퇴사를 준비하니 보이는 것들

진작 좀 이렇게 살걸

by 글쓰는 최집사
항상 퇴사한다는 마음으로 살았더라면

최근 퇴사일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퇴사 준비에 들어가면서 가장 자주 하는 생각이다. 진작 좀 이렇게 살걸.

일과 삶을 대하는 내 마음가짐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하루하루인데, 크게 아래 세 가지로 나의 변화를 말 할 수 있겠다.


회사에서 하고 싶었던 일들에 도전해본다.


나는 원래 위에서 내려오는 형식적인 일을 하기보다 내가 바라고 원했던 일을 회사에서 하나씩 이뤄보고자 현재의 작은 규모의 회사에 입사했다. 일은 조금 벅차겠지만 대기업의 부품 중 하나가 되기보다 공연기획의 전반적인 업무들을 몸으로 배우고 나의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현장을 바래왔다.

그런데 막상 입사를 하고 일에 치이다보니 정작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고 결국 그 고민이 이어져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퇴사가 결정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퇴사 할 거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조금이라도 해보고 가자.'


그동안은 일이 바빠서, 여유가 없어서라고 미뤄왔던 새로운 콘텐츠 기획이나 사업기획 등,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는 마음으로 하나 둘 시작해 가는 중이다. '안 되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오히려 스트레스는 줄고 업무 효율은 증가했다. 회사의 피드백 역시 좋은 편이다.


퇴사 날이 다가올 수록 공연기획자로서 회사에서 채울 수 있는 경험들에 대해 더 고민하며 얻어가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곧 그만 둘 회사니 대충 일하다 나오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 기간에 내가 더 성장하고 이룰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회사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요즘이다.



더 열심히 배우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퇴사와 떼 놓을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더 열심히 무언가를 배워가는 중이다.

어떤 조직 안에 들어가 있으면 밖을 잘 못 보게 된다고 하는데, 나 역시 회사에 있으면서 회사의 일들을 처리하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 지금, 세상에 더 귀기울이고자 노력하고 있고, 나아가 회사라는 방패막 없이 홀로 서기 위해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금 바쁘겠지만 그간 배우고 싶었던 디자인툴 실무도 배우고자 훈련과정을 등록해두었고, 영상편집도 공부하고 있다. 독서도 더 많이 하고, 무엇보다 공연기획 실무에 대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에도 많이 참여중이다.

직장인들을 위한 강연을 알아보다가 국가에서 '내일 배움 카드'를 통해 근로자들의 직업훈련과 자기계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것도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정책...

나 역시 국가지원금을 통해 디자인 실무 강의를 신청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일에 조금 뜸했던 그간의 나와 다르게 지금은 배우고 싶은 것도, 도전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다.




나의 꿈에 대한 초심을 찾게 됐다.


가장 중요하고, 또 의미있는 변화라고 생각하는 나의 초심찾기.

퇴사라는 큰 변환점에 대해 고민하면 자연스럽게 나의 미래와 꿈, 자아실현에 대해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이 고민을 지속하는 과정은 사실 매우 불안하고, 또 고통스럽지만 의미있는 성장통이다.


나는 왜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을까.

나는 왜 이 회사에서 나가려고 하는걸까.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고민들이 이어지면서 하나씩 답을 내려갈 때, 나는 진짜 원했던 나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 즉 나의 꿈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더 간절해진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 나가기 위한 동기부여와 간절함들을 새삼 다시 느끼고있다.






최근의 나는 회사에 대한 불평 불만이 크게 줄었다. (주변 사람들이 인정할 정도ㅎㅎ)

퇴사를 결정하고 나니 부담이 줄었고, 부담이 줄고 나니 회사 생활도 이전보다 즐겁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그래, 나는 곧 퇴사하니까'라는 이상한 위안이 먼저 다가온다.


여전히 종종 불안의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곤 하지만, 그것마저 지나가는 한 고비로 여기고 즐겁게 여길 수 있게 되었다.


좀 허우적대면 어때. 불안하면 어때.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며 달력 속에 표시한 퇴사일을 바라본다.




20191220 예비백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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