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선물

by Grace k

꼭 읽고 싶은 책 두 권을 선물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딸의 손편지도 함께다.
아들은,
무더워질 주말부터 달아오를
3층 내 방에 포터블 에어컨을
설치해 두었다.

받은 책 선물에 입술 끝이 내려오지 않는다.
뻑뻑해진 눈에 안약을 넣고
뭐부터 읽어볼까 행복한 고민중이다.

나가서 저녁을 먹자는 아이 둘을
설득했다.일과 이런 저런 병원 다니기,
루이 돌봄으로 분주한 나날들이었다.
루이와의 일상과 케어도 집중을 요하다 보니
집에 있는 편이 심적으로 안심이 된다.

그래서 투고해온 Greek food와
와인으로 단란한 우리만의 시간을 보낸다.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딸아이지만
기특하게도 한국어를 잘 쓰고
말도 네이티브처럼 잘 한다.
가끔 복잡한 받침의 오류를
범하지만, 그것조차 없으면
글을 쓰면서도 빈번히 틀리는 내
체면이 말이 아닐 것이다.

어릴때는 빨리 나이들어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어보니 책임감이 짓누르는
이 세계가 달갑지 만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두 아이가 성인이 되고 나니
나는 초로의 장년이 되어 있다.
돌이키면 시간은 '과거의 시간 빨리 되감기'처럼
누구에게나 속절없으리만치 금방이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고 믿고 싶은 건지도'
함께 나이들어 가는 반려견과 사랑하는 내 아이들
특별한 것 없어도 허락되는 매일에
마음을 다하기로 다짐한다.

큰 '바람'이 줄어드니
마음속 '바람'이 잦아든다.


일상속으로 걸어갈 채비를 마친다.

이전 14화우리 집 지붕 위에 오로라가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