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밴쿠버에서 나의 교통수단이다.
두 곳에서 파트타임 일을 하는 내게
'Monthly pass' 하나면 요모조모 요긴하다.
넓디넓은 캐나다 땅에 살면서
운전면허가 없는 나를 사람들은 괴짜로 본다.
이십 대 일본에 살면서
공부하랴, 일하랴
신칸센 1시간 거리까지를 다닐 때도
나는 대중교통 이용자였다.
소비하는 습관과 취미는 없지만,
책 사고 여행하는 건 즐겨했다.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가는 건
기동력을 요하는 일이다.
실제로 쉴 새 없이 돌아다니는
여행자였다.
그런데 난 왜 운전을 안 하지.
솔직히 못하는 것이 맞다.
면허를 소지하지 못했으니까.
밴쿠버에서 'L '라이센스를 취득한 적은 있다.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받는 1단계 면허이다.
보조석에 면허 소지자 1인만
앉혀서 운전을 할 수 있는 반쪽짜리
면허인 셈이다.
약간의 실습을 해보다가 유야무야 되었다.
가장 큰 원인은 뭘까.
내 친구가 산증인인데
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길치이다.
방향을 판단하는 대부분의 순간은
내가 생각하는 반대가 맞는 쪽이다.
한 번은 친구가 심각하게 물었다.
"혹시, 일부러 그러는 거냐고."
나는 되묻고 싶은 심경이었다.
"일부러 이러고 싶겠냐고."
세상에는 음치, 몸치, 박치등
여러 형태의 어설픈 '치'들이 있다.
이런 접미사가 따라다니는 곳에
내가 으뜸이 되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심각한 길치가 맞다.
아이 둘을 키우며 넓은 캐나다 땅에
사는 내가 ride 한 번 해줄 수 없었던
엄마인 게 참 미안하다.
'버킷 리스트'에 면허 따서 운전하기도
끄트머리에 슬그머니 끼워 두었다.
대부분의 어른이 당연한 듯이 하는 일이
내겐 지난한 일이지만 아직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니 무수히 남의
차에 묻어가며 함께했다.
대중교통이 연결된 곳이면
가이드를 자처할 수 있을 만큼
자유자재로 다닌다.
그래도 운전의 벽
넘고 싶은 도전의 항목이다.
할 수 있을까. 언젠가는 도전 해 보고 싶다.
미국 포틀랜드를 여행했을 때 어딘가의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