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가님의 미술관 탐방기를
흥미롭게 읽었다
그중 박수근 화가의 작품과 이야기가
곁들여진 부분에서 시선이 머물렀다.
미술을 잘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아름다운 작품세계에 대한 동경과
경외감은 늘 품고 있던 터였다.
누군가 내게 가장 존경하는 작가를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한다.
'박완서 작가님'이 그 주인공이다.
이르다 할 수 없는 마흔의 나이에
[나목]으로 혜성처럼 등단하셨다.
한국 전쟁 발발, 서울 수복 직후를
배경으로 미군부대 초상화부에서 일하는 화가와
화자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소설이다.
대가의 등단작에 등장하는 화가 옥희도의
실제 모델이 박수근 선생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덕분에 화가 박수근의 작품은 그림을
잘 알지 못하는 내게도 내적 친밀감과 닮은
감정을 들게 한다.
문학과 미술을 병행하시는 작가님들을
브런치에서도 종종 만난다.
마음 울리는 글을 쓰시면서
그림으로, 공예로, 글을 풍성하게 접목시키시는
다양한 재능에 놀라고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왕성한 글쓰기도
잘해 나가시는 많은 분들을 부러워했다.
다양한 작가님들의 글을 엿보고
공감과 상상을 더하는 것은,
브런치에서 만나는 시간의
기쁨이고 글을 쓰는 동기부여가 된다.
하지만 고무받기보다는,
주눅 들 때가 많았다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도 꾸준히 읽고 써 나가려고 한다
스포츠를 즐긴다고
다 올림픽 선수나 프로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내 자리에서 나를 돌아보고
꾸준히 좋아하는 글쓰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두 달 반 째 브런치에 머문다.
글을 써가면서
이른 아침의 고요와 평안을 깊숙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반려견과의 일상은 더욱더
지켜내야 할 소중함이 되어 다가온다.
무심하게 지나치던 정물에서,
계절의 변화와 바람 내음에서
저릿함을 감지한다.
그렇게 어제를 지나오고
오늘을 맞고, 내일을 기다려보려 한다.
그렇게 '툭'하고 써 내려간 글 안에서
언젠가, 진정한 내 안의 깊은 소리를
만날 수 있기를 스스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