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새 아침 풍경

by Grace k

"씨익씨익, 킁킁"
예민한 잠귀는 루이가 나를 찾아
3층 내 방을 오르는 발소리를 놓치지 않는다.
밖을 보니 컴컴, 시간은 오전 6시
"아직 멀었잖아 조금 더 누워있자"
"웤" 그 사이에 방으로 불쑥 들어와 기척을 한다.
어둠에 묻혀 숨죽인 채 자는 척 해본다.
모를 리 없다. 데시벨이 살짝 높아진다.
경고음이 살벌해지기 전에 일어난다.
"알았다고."
일단 내려와서
소파 위에 몸을 누인다.
"시간은 지키자. 루틴이라는게 있잖아,"
무릎담요를 당겨 덮고
조금 더 버티지만 잠은 달아났다.
'왕' 7시가 가까워진다.
짧은소리에도 나는 생각하고,

판단하고 절도 있게 움직인다.
잘 훈련된 건 루이가 아닌 견주다.
주객이 전도된 우리 사이...
그사이 밖은 환해졌다.
문을 열고 나서니 '훅' 끼치는 공기가 차갑다.
잠의 찌꺼기는 달아났고,
또 다른 계절은 깊이 들어왔다.
나가자고 신호탄을 쏘기까지는 길지만,
첫 산책의 시간은 짧다.
통과의례 같은 지금이 끝나야
아침을 먹을 수 있다는 걸 잘 아는 루이다.
들어오니 몸을 감싸오는 집안의 온기가 반갑다.
이렇게 미련 없이 여름은 떠나가나 보다.
루이 아침을 챙기고,
'드르륵'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린다.
일주일 중 제일 긴 월요일 근무를 앞에 둔 시간,
눈 딱 감고 나면, 안도의 밤이 오리라 상상 한다. 모락 피어오르는 커피 김 사이로
이렇게 새로운 하루가 기지개를 켠다.


keyword
이전 18화지난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