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12월9일-
아침을 여는 루틴 -루이 첫 산책-을 끝내고
커피를 내려 식탁 의자에 앉았다.
12월이 중순을 향하지만,
비교적 포근한 날씨덕에 아직 첫눈 소식이 없다.
살아가기에 덜 추운 겨울은 조금 수월하다.
두 달 반이 남은 겨울의 초입임을 생각하면
이 온도가 계속 이어질 리는 만무하겠지.
레인쿠버 아니랄까 봐 비는 연일 이어진다.
잠깐의 소강도 반갑기에 그때를 기다려
분류해 두웠던 쓰레기를 내다 버린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계란이 몇 알 남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 비치해 둔 크리넥스가 떨어져서
키친타올을 뜯어다 썼다.
게으름은 비를 핑계로 생필품 사기도 미루게
만든다.
오늘은 비 그칠 때 잠깐 마트 나들이를 가봐야겠다.
"아, 루이 항생제 먹일 시간이네
오늘은 포슬포슬한 단호박 한 스푼을 얹었어.
순식간에 먹었네, 굿보이!"
별 것 없는 일상이지만 거를 수 없는
하루의 시작이다.
자체발광 루이의 야간 산책은 오늘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