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길
일상을 여행처럼 시작한다.
출근길 30분쯤 일찍 나와 먼저 오는 버스에 올라탄다.
두 구역 앞서 내려 천천히 걷는다.
입김이 나올 만큼의 기온은 모처럼 1월의 하순
다워졌다. 한밤을 훑고 간 영하의 기온은 찬 기운을 남겼다.지금은 바람 한 점 없는 영상이다.
나뭇잎 위에 낀 하얀 성에를 보며
뜬금없게도 김부각을 떠올린다.
파랗게 게인 하늘이 시리지만
고맙다. 비가 겨울 밴쿠버를 비껴가주는 건
일상을 지내기 수월하니까.
한껏 늘어진 그림자로 소두와 12등신 체험을 한다. 보정 없는 자연산도 그림자와 햇살이
합작하니 가능하다.
일터는 역세권이라 걸어서 5분이다.
버스가 대기하고 있으니 또 올라탄다.
환승이 돈 드는 건 아니고
일하기 전 에너지를 아낄 겸 해서다.
30분짜리 속성 코스 나들이로 몇 장의
사진 인증을 하니 출근 준비 끝!
마음은 여행자.
일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