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만치 봄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을 하는 내게는
월, 화가 쉬어가는 고마운 요일이다.
마음 같아서는 일요일 밤은 늦게까지
깨어 밤새 책 한 권을 완독 하고 싶다.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몰아보기로
밤을 지새워 보고도 싶다.
현실은 5일을 내리 일한 피로감으로
유일하게 뒤척이지 않고 잠에 빠져드는 날이다.
루이의 야간 산책을 끝낸 시점인
12시 가까운 시간이다.
월요일의 늦잠도 루이의 첫 산책이라는
중대사에 양보할 수밖에 없다.
결국은 일과 반려견이 규칙적인 루틴을 살아내도록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민다.
게으름 방지턱을 그렇게 간신히 넘고
산책에서 돌아오면 잠 끝은 달아난다.
집밥과 사료 반반의 배식을 하고 나면
내 시간은 8시부터 시작된다.
"좀 더 자자"에 시간을 할애 했더라면
눈 떴을 때 중천에 걸린 해를 만날 수도 있었다.
오전 시간을 건져 올린 휴무일의
느긋함이 이제사 고맙다.
방마다 흩어놓고 읽다만 책들이 여러권이다.
오늘은 그 책들과 조용히 만나
엔딩까지 함께 하고 싶은 날이다.
내일부터 일기예보엔 다시 비구름 표시가
이어진다.
1월의 햇살이 열흘가량 이어진 건 휴식 같았다.
지루하고 길 것 같은 겨울이 삼분의 이 시점을
지나간다. 봄의 전령이 서둘러 꽃을 피웠다.
화사한 봄소식이 저만치 피어올랐다.
시간은 보이지 않아도 유유히 또 새로운
계절을 불러온다.
버스 정류장에 섰다.서둘러 1월에 핀 꽃과 마주친다
'안녕,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