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후의 월요일

고마운 쉼 요일

by Grace k

책 읽기도 성격과 닮아간다.
꼼꼼하지 못하고 늘 성급한 탓에
몸에 부상이 속출했다.
"이 멍은 또 언제 생겼지"
집 안에서 부딪혀 새끼발가락이
골절되고 한 달 일을 쉬기까지 했었다.
왈가닥 아지매의
어처구니없는 사고다.
요즘 내 독서와 머릿속 생각의 패턴도
그렇듯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
방마다 여러 권의 책을 흩어두고
조금씩 읽는다.
마음 상태에 따라 집어드는 책이 다르다.

책을 읽다말고 다가올 여행을 떠올리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10월 한국행이 예정되어 있다.
가는 길에 도쿄를 여행하며
문학로드를 따라 걷기로 정했다.
고서적을 파는 책방 가득한
진보쵸와 와세다 대학 내의 무라카미 하루키
흔적을 탐방하고 싶다.
근대 소설 작가 나츠메 소세키
-내 일본어 전공에 깊이 관여한 작가-의 흔적과
인간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행적도
따라가려고 계획한다.

벗과의 동행이다.
이민생활의 오프로드 같은
길 위에서 오래 함께 했다.
많은 추억을 공유해 온 여행의
소울메이트이기도 하다.

우아한 긴자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는 이도 있다.
미식 여행으로 컨셉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긴 비행 후 쾌적한 잠을 자고싶다.

그리고 로컬 음식을 즐기려 힌다.


일본어 전공하면서 사보던 책을
이민오면서, 그 이후도 많이 정리했다.
이 번 여행 중에 몇 권의 손 때 묻은
보석같은 책을 발견하는 기쁨을 기대한다.
학창 시절 동대문 근처와
고향 부산의 보수동 헌 책방 골목을
뒤져서 원하던 책을 손에 쥐던 그 감격을 느끼고 싶다.

아직은 멀리 있다.
그래도 10월의 여행을 상상하는 일은
다가올 봄내음 같은 설렘이다.

나뭇 가지마다 꽃몽오리가 맺혔다.매화가

꽃을 틔우기도 했다.

봄이 가까이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