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feat. 팁 문화)

by Grace k

팁 문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종사자 외의 대부분은 불만이 높다.

캐나다의 물가는 소시민이 월급쟁이 하며 감당하기는 버거운 수준을 넘어섰다.
자가를 보유하던, 렌트를 감당하던 집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고정비용'
집세, 유틸리티, 자동차세 등...
이런 기본 유지비를 제외하면, 팍팍한 살림에서 비용 절감을 노릴 수 있는 건 외식비 정도일 거다.

뿌리 깊은 한국인의 정서상 식사값은 '원'으로 얼마라는 셈을 해보게 된다.
2배 이상쯤의 가격에 '팁'은 부담스러운 공돈 지출 같다.
울며 겨자 먹기로 내는 돈일 거다.

나 역시도 그랬다.

그러던 내가, 팁 받는 서버로 이민 생활의 후반 생계를 꾸리게 되었다.
변변한 기술도, 자격증도 없는 이가 할 수 있는 선택의 최선과 차선 중간쯤이었다.

낯선 일과 육체적 노동의 수고는 모든 일이 그렇듯 쉽지 않았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큰 이유는 '성실과 팁' 이 두 가지였다.

뻔한 성실함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내 정체성과도 맞물려,
서버 베테랑 경력 정도의 이력에 머물도록 했다.
우직함과 미련스러움을 덕목인 양 쌓아올리니 성실함이 되었다.

그리고 '팁'이었다.

난 친절한 직원이라고 자타가 공인한다.
쑥스럽지만 사실이다.

내 안에 울분이 없었을까.
살면서 만났던 모진 인연이 있었다.
바닥을 칠 때까지 힘들어졌을 땐 살아야 하겠더라.

나와 내 아이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니, 힘 빼야 할 곳도 알게 되었다.
내 안에서 가두던 것들을 내보내니, 내가 살 것 같아졌다.

그 고배 후에 만나는 일터는 고마운 존재였다.
월급에 팁까지 더해지는 문화는 나를 버티게 해주더니,
친절한 직원이라는 feedback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지금도 팁 문화가 고단한 이민 생활을 버티게 해준다.
서민들의 부담을 업고 받는 혜택이라 잊지 않는다.

열심을 다하고,
내가 손님으로 가는 자리에서는 그 수고를 헤아리려 한다.
팁으로, 그리고 매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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