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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모르게 온 새벽

감상

by 정달용

<모르게 온 새벽>


새벽은 아무도 모르게 왔다.

새벽 닭 우는것이

두려운 듯


슬며시 여명이 드리워지면

놀란 도깨비 도망치듯

어느새 왔다.


삼포 어느 숙소에서

무더위에 지쳐

한 숨을 몰아쉴 때

가을은 눈 앞에 서있네.


준비되지 않아 허둥대는 나를보며

한바탕 껄껄 웃는 단풍이여

그러나 그 모습도 순간인걸!


천간정 정자에서-삼형제

삼포 바닷가 어느 방에서

술잔 앞에 마주앉은 삼형제


취중 바라 본 형님 모습

저무는 그림자 언뜻 비치고

지나간 세월이 무정하여

눈가에 눈물이 스치네


삼포 해변에서 여명의 모습

새벽녁 파도는 여전하고

수평선 너머 엷은 구름사이

세상은 다시 열리는데

돌아본 한 세월은 너무 빨라

쪽빛 물결만 무심히 바라본다.


해는 다시 떠오르는데
세월은 너무 가볍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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