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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그 이름

감상

by 정달용



<그 이름>


불쑥 이름이 떠올랐네!


기억 속에서 맴돌아

가물거리고

모습을 그려보나

흐려진 기억은

그자리 머물러 있다네.


어쩌다 찾는고향은 옛 모습 남았는데

세월 속 모습

그리워

마음은 달려가나

가까워지지 않고


달려 온 시간만큼 변한 나처럼

그들도 나만큼 멀리 갔기에

가끔씩 찾는 고향 보듯

가깝지 않구나.


꿈 속에

불쑥 떠오른 모습 잊혀질까 아쉬워

벽에 걸린 사진되어

머물게 하고 싶은데

어느새

창문에 서린 성애처럼

사라지려 하네.





<그 이름>


잠에서 깨었습니다. 많이 잔 것 같은데 너무 이른 한 밤중입니다.


문득 전에 알던 지인의 이름이 또렸하게 머리속에 떠오릅니다. 아마 꿈 속에서부터 이어진 것 같습니다.


문득 아득한 지난 그 시절이 그리워졌습니다. 그 이름을 떠올리며 그때의 기억을 더듬거렸지요. 그러나 더 이상 그때의 기억 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가끔씩 찾는 고향은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남은 것들이 제법 많이 있어 언제든 찾아가면 되돌아 볼 수 있는데, 꿈 속에서 떠오른 그 모습은 더 가까이 가려하나 더 이상 다가가지지를 않습니다.


그럴만도 하겠지요. 그때부터 나는 나의 길을 갔고 그도 그의 길을 갔기에 생각보다 훨신 멀어져 있었지요. 고향이 그리우면 찾아가면 되지만 기억속에 가물거리는 그때의 모습은 좀체 가까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기억 마져도 사라지려 합니다. 고향이라면 사진으로 남겨 놓을 수도 있겠지만 기억 속 머물러 있는 그 이름, 그 시절은 마치 창문에 서린 성애처럼 사라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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