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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찾다가 죽다 Jan 02. 2024

생명 사랑의 본질

바이오필리아

일요일이면 예배 시간에 맞춰 산책에 나선다. 대략 한 시간 정도로 그 사이 4킬로미터를 걷는다.

코로나19 이후에 생긴 습관이다

오늘도 추운 날씨에 대비해 방한복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길을 나선다. 

말씀을 요약하면 ‘믿음은 선택이다.’ 평소 내 생각은 믿음은 해석이었다. 

생각을 이어가니 해석은 곧 선택이다. 

이를테면 은퇴 후 전원주택으로 이사했는 데 잘 된 건지 아닌지는 내가 한 선택을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의 문제다. 이웃과의 문제를 텃세보다는 예견했던 만남으로 살아온 과정이 다른 주변 인들과의 관계는 새로움에 대한 경험 등으로 해석하려 한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사느냐가 전원주택으로의 이사라는 결정의 결과를 좋게도 그르게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집에 돌아와 설교 중에 나온 ‘회복성’을 찾아본다. 

목회자는 김주호의 회복 탄력성을 인용했지만 내가 주목한 건 책상 위에 꺼내 놓았던 제레미 레프킨의 회복력의 시대다. 테드에서 그의 영상을 다시 본다. 

바이오필리아(Biophilia)가 귀에 들어온다. 

사전에는 ‘유전자에 새겨진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의 본질’로 나오고 그 출처가 에드워드 윌슨(통섭의 저자)이다.

은퇴 전부터 관심 있는 분야가운데 하나는 ‘치유 농업’, 원예 치유’ 등이다. 해서 원예 심리 상담사라는 민간 자격증도 따 두었다. 반려 동물 못지않게 반려 식물 시장이 급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하는 느낌이다. 

근자에 들어 유독 반려견, 반려묘가 급증하고 반려 식물 시장의 폭풍 성장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레프킨이 말하는 효율성에서 회복력으로의 전환은 자연에의 회귀다. 

국가 간 국경은 있지만 눈비나 바람은 국경에 개의치 않는다. 기후나 환경 문제는 어느 한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묻지 마 폭력, 마약, 폭행 등의 뉴스가 빈번하지만 바이오필리아의 DNA는 회복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이 사회의 암울함은 동트기 직전이 가장 춥고 어둡다는 자연의 순리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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