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꽃무리를 곁에 두고 돌아보지 않는 것은…
曾經滄海難為水
증경창해 난 위수
한 번 창해를 본 사람은 다른 물을 물로 여기지 않고,
除卻巫山不是雲
제악무산 불시운
무산의 구름을 본 사람은 다른 구름을 구름으로 여기지 않는다.
身邊有花不顧
신변유화 불고
꽃무리가 곁에 있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은 것은,
半是修道 半是思君
반시수도 반시사군
반은 도 닦고 반은 가신 님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번 창해를 본 사람은 다른 물을 물로 여기지 않고,
무산의 구름을 본 사람은 다른 구름을 구름으로 여기지 않는다.
꽃무리를 곁에 두고도 돌아보지 않는 것은,
반은 도를 닦고, 반은 떠나간 그대를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이 시는 당나라 중기 시인 원진(元稹)이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쓴 시입니다.
나는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천이백 년 전의 시인과 한 마음이 되어
읊조리고 또 읊조렸었습니다.
시인은 먼저 간 님을
창해의 푸른 물과 무산의 웅장한 구름에 비유했습니다.
세상의 그 어느 것도 비교할 수 없는 나의 님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름다운 꽃무리가 옆에 있어도 눈길조차 줄 수 없는 것은,
그 꽃들보다 더 찬란했던 사람이 아직도 내 가슴에 자리 잡고 있어
주변에 아름다운 사람들,
혹여 새로운 인연이 다가온다 해도
내 마음이 돌아볼 여유조차 없다는 걸 거입니다.
여전히 내 곁에 없는 님은
창해의 푸른 물이고,
내 곁을 떠난 님은
무산의 구름인 까닭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