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었을 때

by 배니할

내가 꽃이었을 땐
나는 꽃인 줄 몰랐어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그 예쁜 꽃이 나였다는 걸 알았어


다시는 꽃이 될 수 없을 때야
꽃이 그렇게 아름다웠다는 걸 알았어


내 앞을 지나는 꽃들도
꽃인줄 모르는 것 같아


일러준다 해도 알턱이 없어
나도 그랬으니까


미리 알려 애쓸 필요도 없어
그런다고 알아지는 것도 아니니까


설사 안다해도 뾰족한 수는 없어
그런대로 즐겁게 지나면 되는 것이야


세월이 가면 나처럼
꽃을 보면 환호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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