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한테는 아묻따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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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과 관련하여 내 생각이 요즘도(문재인 정부 시절을 의미한다)마찬가지인지를 묻는 독자들이 있었다.
(*문재인 정부시절 나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나는 솔직히 정치에 관심이 1도 없는 그냥 바보멍청이 청년이었다. 엽기떡볶이를 몇 단계로 먹고 토핑을 얼마나 넣어야 맛있고, 어디 닭발집이 맛있고, 영화는 뭐가 개봉하지 정도만 세상일에 관심이 있었지. 문재인 정부, 박근혜 정부 잘 모른다.
내가 기억하는 일화로는 구 남친과 서울데이트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가 열린 시점이었는데 그때 무궁화호를 타고 천안역에 내렸는데 내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나를 알아보곤 "소연아! 너도 집회 다녀왔구나!" 라는 말을 던졌다. 실은 나는 집회 참여가 아니라 남자친구랑 서울가서 맛집먹고 데이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집회참여 아니였다고 솔직하게 말하기엔 한 대 맞을 것 같았다. 그 친구는 월봉고 친구고, 내가 월봉고 다닐땐 거의 여고 수준이어서 그 친구는 남자 동창이 아니라 여자인 친구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미술 교과서를 찢어서 딱지치기 했던 재밌는 친구였다. 얼굴도 이뻤고, 공부를 잘 했는지 까지는 기억 안 난다. 나는 공부서열로 친구를 사귀거나 하진 않고 워낙 내 친구스펙트럼은 넓어서 공부를 못해도 내 친구 공부를 잘해도 내 친구. 통성명만 하면 그냥 다 친구였다. 엔프피 특이랍니다. 그래서 엔프피들에게 수집당하지 마세요.
아무튼 나는 문정권도 박정권도 딱히 관심이 없다. 투표도 꼬박 안 챙겼다.
그러니 윤석열 대통령이 되었을때도 나는 썸남이 주는 딸기를 먹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되는 날, 그는 일어나서 나한테 그랬다. "소연이 너가 투표를 안해서 윤석열이가 됐잖아~" 나는 그말을 듣고도 머리를 긁적였다. 진짜 긁적임. 그게 왜 내 탓인가 싶어서. 회원분들한테는 투표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는 나는 무투표권자였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이 모지리 닭대가리는 그랬다. 대가리 꽃밭이 아니라 그냥 그랬다. 더 솔직히 말해볼까? 실은 누가 뽑히든 윗자리들은 삥땅칠 생각만 바쁘지 온전하게 깨끗 청렴한 정치인? 있을까? 연리지 나무처럼 엮어져 버린 그 정치인들이 뭐 내 인생에 중요할까 싶어서 그랬다.
차라리 딸기 닦아주고 같이 떠드는 다정한 썸남이 최고 낫지 그치? 하지만 할 건 하고 연애를 해야한다는 신념이 생겨버린다. 그 썸남은 청약이 되어서 아파트 값을 혼자 갚고 있을까? 아님 아파트 갈아치우면서 돈을 버는 거라고 말해주던 그 사람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에 골인은 했을까? 당신 맞습니다.
글을 읽을지 모르겠지만 행복한 인생을 즐기고 계시길 바랍니다. ㅎㅎ)
나 같은 베이비붐 시대에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자산 형성이 비교적 손쉬웠으나, 지금은 아파트 가격이 엄청나게 뛰어오르는 절망의 시기인데 여전히 미래를 미리 계산하지 말라는 말이 맞냐는 것이었다.
(* 그러니까 서민들이 살기 어렵다고 이야기 하는 이유는 필수 의, 식, 주 물가가 오르면 살기 팍팍해진다. 서민들을 잘 살게 하고 싶다면 아파트값을 적정하게 잡아주고, 식, 주도 그냥 뭐 물가 안정해주면 된다. 근데 스킨쉽에 빠꾸 없듯이 물가도 빠꾸가 없나? 아무튼 그렇다.)
내 대답은 동일하다. 지금 시기에도 미래를 미리 계산하지 말아라. 끝 없이 올라갈 것만 같았던 부동산 가격도 이미 2022년 중반부터 하락 일변도로 바뀌었지 않은가.
(* 흥망성쇄가 있다. 그 사이클을 파악하고 치고 빠져야 한다. 그 흐름을 읽을줄 아는 자가 아파트를 사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그 흥망성쇄를 잘 몰라서 사는게 무섭다.)
가까운 10여 년 전하고 비교하여 보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부동산 가격은 최고 상승을 이어갔다. 2006년 12월 4일, 한겨레신문은 11월 집값 '광풍'이 불면서 집값 상승률이 16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고 보도 했다. 하지만 2009년도부터는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전세만 강세로 이어지는 현상이 지속된다. 즉, 2010년부터는 집값이 안정적이었고 실업률도 낮았는데 그때는 희망이 넘쳐 났을까? 한겨레 21에서 2010년 4월에 발표하였던 탐사기획 "영구 빈곤 보고서"를 보자. 그 보고서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된다.
(* 희망이 넘쳐나는 시대는 없다. 그냥 넘쳐나지 않아도 희망차게 살아가는게 그게 인생이다. 인생 난이도 졸라 어렵다.)
"지금은 가난해도 열심히 일하고 자식 교육을 잘 시켜 나중에는, 혹은 내 자식들은 잘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희망의 절대 빈곤은 사라졌다. 그 자리에 나중에도, 혹은 내 자식들도 남들처럼 잘 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절망의 상대 빈곤이 자리잡고 있다. 세상에 대해 분노를 느끼는가? 노인+성인자녀 가구의 23.1%가 그렇다 라고 답했다.
(* 근데 나는 생각한다. 호롱불 키던 시절이 아니라 살기 얼마나 편해졌는지 근데 의식주를 갖고도 살기 힘들어한다. 그 이유는 상대적 박탈감. 우리는 이제 진짜로 굶어서 죽는게 아니라 삶의 질의 평가 비교질에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고 가난하네 마네 그 포커스에 맞춰서 인생을 파괴하고 있다. 그러니까 신도시에 자살률이 높은 원인은 타인과의 비교, 타인이 타는 차, 타인이 버는 소득이 본인과 전혀 무관한데 그걸 들여다 보면서 어쩌구 저쩌구 하고들 있으니 그게 본인인생에 전혀 하등에 쓸모도 없는데 왜 보고 앉아있는지 싶다는 것이다. 그럴시간에 그냥 뜀박질 또는 책을 읽고 문화생활 즐기세요. 요즘 저렴한 문화생활 엄청 많습니다. 우리나라 굳이 자살 1위하지 않아도 될 나라인데 이젠 의문이 들지경이다. 결국에 우리나라는 자살 DNA가 아니라 자살 동조 문화를 조성하고 있었다는 걸 깨닳아야 한다. 장신구같은 자녀를 갖고 싶은가? 장신구 같은 배우자를 원하는가? 정신차려라.
하도 어떤 글에는 누가 아깝고 누가 더 잘낫는지 결혼전에 비교를 하고 상향혼? 동향혼? 뭐 이런 단어가 눈에 보인다. 대학교 입시 상향지원은 들어봤어도 이건 또 뭔 개소리야 싶었다.
결국 그 사람 자체가 좋은게 아니라 그 사람의 껍데기가 좋은것이라서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 껍데기가 평생 유지 되지 않는다. 그 껍데기를 보고 결혼한 사람은 그 껍데기가 찢어지는 순간 그 관계도 찢어진다.
그러니 결혼하기 전에 그 껍데기가 없는 사람이었더라도 난 이사람과 결혼했을까? 그 대답에 YES 라면 결혼해라. 그게 아니면 중간에 이혼열차 탑승이다.
왜냐면 그 껍데기가 아닌데 굳이 내가 왜 이사람과 결혼해? 이런 마인드면
백퍼 이혼까진 못해도 그냥 그 결혼자체가 우울테크트리다.
그러니까. 껍데기가 아니라 그 사람과 정서적 케미와 같이 있으면 시간가는지 모르는 그런 사람하고 결혼을 하는게 진짜 행복이다.
마지막 짧게 만난 그 남자친구는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집에 있으면 잡생각이 많았는데 이사오고나서 처음으로 한 번도 잡생각이 없었어. 신기해 라고 했다. 신기할 것도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그사람이 뭘하든 나는 평가하지 않았다. 직업이 당장에 없어도, 집안살림을 못해도, 또 뭐가 있을까? 아마 그사람이 다 떨어져 나가는 중고차였어도 나는 3시간 걸려서 김해 놀러가서 데이트를 했을 것이다. 근데 헤어진 이유는 같이 나가자고 했는데 그 화장하는 15분을 못기다리고 가버렸다. 근데 나는 왜 그사람이 나간지도 안다. 그때 헤어진 구남친 어머니가 내 생일 축하가 늦었다며 카톡으로 고추바사삭 치킨을 선물해주셨다. 그걸 나는 고대로 이실직고 해서 이야기 했다. 도대체 헤어진지 3-4년이 넘어가는 마당에도 내 생일을 잊지 않고 카톡을 보내주신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 감사합니다. 차단하겠습니다. 하고 차단했다. 물론 후폭풍이 와서 연락드린 적은 있었지만 그 후폭풍 마저도 지난지가 1-2년이 넘었다. 착하게 답장을 드렸던건 나보다 나이가 드신 어른이고, 그간 만나온 시간이 있어서 예의를 차려서 답장을 드렸지만 그게 내 잘못도 있다고 한다라면 이젠 끊어줄 때가 되서 차단을 드렸다. 아무튼 그 15분을 못기다려서 나는 또 에라이 이 놈도 아니네 차단이다 하고 차단을 박았다. 그리고 3시간씩 장거리 연애할 에너지도 없었다. 데이트를 다녀오면 돈이 와장창 깨졌고 바로 일자리를 구할 것도 아니여서 그래 내가 무슨 연애할 때냐 싶어서 또 종쳤다. 이렇게 와인이 되어 도 나쁘지 않다.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 보다 나는 막걸리가 취향인데 산수유 막걸리에 구례 국밥을 먹고싶어졌다. 근데 참는다. 당분간 타지로는 싸돌아다니지 않겠다.)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노인+성인자녀가구 58.5%가 그렇다고 답했다. 같은 응답을 한 노인 가구는 48.8%였다. 부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세상에 대한 분노를 묻는 질문에서도 노인+성인자녀 가구는 노인가구보다 강렬하게 응답했다. 노인+성인자녀 가구는 노인가구보다 강렬하게 응답했다. 노인+성인 자녀 가구의 38.5%는 부자들이 불법 편법으로 돈을 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내용이 과연 지금하고 크게 다른게 있을까? 시대와 상관없이 절망의 골짜기는 언제나 깊이 파여 있었고 그 골짜기는 언제나 깊이 파여 있었고 회색빛이었다.
(* 결론은 늘 세상살기는 팍팍했는데, 그 사이에 부자는 늘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당신이 아니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불평하지말고 실천해라.)
덧붙여, 나는 마블이나 DC의 영화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나오는 명장면은 기억한다. 지하 동굴 감옥에서 웨인이 빠져나오려고 몸에 밧줄을 묶고 벽을 타고 기어 올라가는 장면 말이다. 마지막 단계는 꽤 거리가 먼 곳의 돌을 잡아야 하는 것. 그것을 못 잡으면 떨어져 죽는다.
(* <다크나이트> 조커가 은행 터는 장면만 20번을 넘게 봤다. 나에게 명장면은 은행터는 장면인데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아직 못봤다.)
이미 웨인은 밧줄을 몸에 묶고 시도하였으나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깨닫는다. 밧줄을 몸에 묶는 것 자체가 실패하여 떨어져 죽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것. 최후에 웨인은 밧줄 없이 맨몸으로 동굴 벽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성공한다. 스크래치하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그러니까 결론은 "그냥해라" 그냥 이 4글자가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