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리 Dec 13. 2024

불친절한 건 기사일까? 기계일까?

실화, 주관적 생각.

베트남 나트랑 시장 상가 3층 사진, 사진 작가 : 쏘리, 카메라 : 아이폰 13 미니  / 글의 내용관 아무런 연관성은 없음.




가족과 함께 5박 3일 하나투어로 베트남 달랏과 나트랑 여행을 다녀왔다. 인천공항에서 천안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발생한 일이다.


우리는 보통 버스에 탑승 할 때 캐리어를 넣고, 승차권을 종이로 보여드리거나, 핸드폰으로 큐알코드를 찍고 탑승을 한다. 그 누구하나 부정 탑승을 하려고 했던 사람은 없다. 다들 제 값을 지불하고 티켓을 사서 승차했다.


근데 갑자기 기사님이


"한 명 안 찍은 사람 누굽니까? **번 찍었어요? "


여기서 **은 좌석 번호다.


나와 엄마는 인천공항에서 바로 발권을 받아서 종이로 냈고, 어떤 한 남성은 큐알코드를 찍고 자리에 앉았다. 실은 나는 알고 있었다. 그 남자가 제대로 찍었다는 것을. 근데 기사님은 그 남자를 쥐잡듯이 까진 아니여도 범죄자처럼?  큐알코드를 찍지 않고 올라 탄 것처럼 호통을 쳤다.


그래서 그 남자는 불쾌하지만 다시 꿍시렁 되면서 큐알코드를 찍고 확인사살을 했다. 그랬는데도 기사님은 그 남자를 탓하는 뉘양스처럼 구니. 그 남자도 짜증이 났는지 작은 데시벨로 시발, 어쩌구 저쩌구 했다.


제 3자인 내 눈엔 기사님 입장에선 티켓 수가 한 장이 안 맞으니까. 확인은 해야겠는데 그 남자 입장에선 내 돈내고 고객으로서는 돈도 다 지불했고, 큐알코드도 제대로 찍고 기계음도 "이미 처리된 승차권 입니다."


소리를 다 같이 들었음에도 기사님의 짜증을 들어야만 했다. 결국엔 그 기계가 종이 발권이 안 나왔나?


기사님 잘못도 아니였고, 그 남자의 잘못도 아니였는데 기계가 늦게 인식한 것 이였다. 다만 기사님이 그 남자한테 했던 행위는 오해해서 죄송하다고 해야 했었다.


원래라면 큐알코드를 찍어도 기계에서 어떤 티켓종이가 나와야 하는데 기계가 먹통인지 잘 안되서 오해를 했다고 사과를 했어야 하는데 끝내 인정하기 싫으셨던 걸까?


그냥 사과 한마디 없이 출발하셨고, 그 남자는 괜한 오해와 민망함을 받은 채 천안까지 가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누군가를 오해했다면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이런 사과는 제대로 박자.


모든 기사님이 성격이 더러운 건 아니겠지만 모든 손님들이 오해받는 일은 없어야 되지 않겠는가?

내돈내산 탑승자에다가 큐알을 안 찍고 올라 탄 것도 아니였는데..


내 성격상 내가 그 남자였더라면 협조가 끝난 뒤에는 사과를 하라고 똑같이 개망신을 줬을 것이다.


시발 병신같은 새끼라고 중얼거리기 전에 정중하게 사과하시죠. 라고 하고 자리에 앉을 것 같다.


그 남자는 내 대각선 뒷자리에서 비속어를 외쳐댔고, 내가 들을 비속어도 아닌데 기사님이 들으셔야 하는데...


그냥 버스에선 잠들었다. 억울하겠거니 생각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