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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리 Dec 14. 2024

내가 다녔던 봉사활동

지역아동센터 친구들 



부여로 놀러갔는데, 내 담당 멘티 친구들인데,

꽤나 말썽쟁이들이여서 애 먹었다.


초등학교 3-4학년? 5학년 남자인 친구들은 꽤나 에너지도 많고 말썽꾸러기들이라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근데 이 선생님도 꽤나 정신연령수준이 초딩이라서 상대하는 건 어렵지 않다.



(* 혹시나 초상권으로 염려가 된다면 댓글이나 연락 꼭 주렴 thdus1964@naver.com)


(* 선생님 지금 백수지만 스타벅스 커피 기프티콘 날려줄 돈은 있다. 두 잔은 못 보내준다.)


(* 벌써 10년이 지났으니 어엿한 성인이 되었겠구나. ^^) 








첫 멘티들과 첫 소풍.




귀여운 자식들,


관광버스에서 선생님은 뭐하는지 궁금해서 계속 뒤돌아보는


뭐하긴 창 밖 풍경보고 너네 떠드나, 안 떠드나 


까불면 같이 까불고,


한 친구는 선생님꺼 챙겨왔다고


비타민 워터 음료를 줬다.


저거 유행하는 음료였는데.


포카리스웨트나, 토레타 같은 음료 좋아하는 건 어찌 알구


센스가 좋구나. 










어린 아이란, 솔직한 순수함이 전부인 것 같다.


봉사가는 날이 아니라서 쉬고 있는데.


저녁 10시 넘어서




멘티 : 선생님 저 찬미인데요. 저 내일 생일인데 선물사주세요. 전 저생일에 선물밭는거 좋아하거든요.


나 : 찬미 내일 생일이구나~ 일단 찬미 생일 무지무지 축하해. 선생님이 학교가 개학해서 아동센터에 못가게 되서 무지 아쉽고, 미안해. ㅠ.ㅠ 내일 축하 많이 받구 선물도 받구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구 누구보다 행복한 하루 보내 ^^ 하트.


멘티 : 냉 ^^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은,


어른들은 속내를 감추고, 거짓말을 오히려 애들보다 잘한다.


나이를 돈군영으로 먹은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 삥땅칠지 괴롭힐지 알아버려서일까?


솔직한게 무례하고, 어쩌구 저쩌구들 하지만.


결국 본심을 숨기고 


내 마음 알아맞춰봐라~ 나 잡아 봐라~ 


하는 애기공주같은 여자친구st 는 .. 


대인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안 된다.


나는 저 문자를 받고 박장대소를 했다.


귀여워서.


선물 달라고 저렇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저 아이가. 


뻔뻔하게 느껴진게 아니라. 귀여웠다.


내가 사정을 말하니


넹~~ ^^ 바로 수긍하는 저 맑은 아이.




내가 갔던 지역아동센터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센터였고,



저 친구들하고 교회 앞마당에서

도둑 경찰, 얼음땡, 무서운얘기



해주면서



부모가 못해준, 

부모가 하기 어려운, 

부모님도 바쁘니까.



잘 놀아주지 않으니까

교회로 옹기종기 모여서



공부하고.



아무튼, 이런 봉사는 끝나면 아쉽지만.



나나, 저 친구들이나 갈 길 가야지.




선생님도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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