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은 실전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 세이노

실전에 강한 사람들이 있다

by 쏘리
세이노의 가르침 표지.png



p. 120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대학에서 뭔가를 전공했다고 해서 그 분야의 일을 잘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절대 아니다. 비전공자보다 좀 나으려니 생각하면서 잠재능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할 뿐.


(* 보통 입사하면 선배들은 자기 일 처내기 바쁘다. 바쁜 와중에도 후배를 키우는 선배들이 있고, 그냥 어중이 떠중이 후배들한테 아부 받고 싶어서 대우 받고 싶어서 알짱거리는 선배들도 있다. 좋은 선배들은 이미 바쁘고, 한가한 선배들은 매일 같이 시간이 남아돈다.)


예절 교육과 지옥 훈련같은 것만 실시하고 실제 지식은 수개월 이상씩 직무 교육을 통해 가르치기도 한다.


(* 결국 회사에 입사하면 또 다시 0부터 시작해서 회사에서의 능력치를 역량을 키우는 1학년이 된다는 의미다. 내가 정건사 수련을 받았어도, 현장 경험이나 경력이 다른 곳에 있어서도 새로운 곳에 입사하면 그 곳의 분위기, 그 곳의 업무 스타일, 그 곳의 조직문화를 다시 흡수해야하는 일들이 딸려 온다.)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기다려야 하므로 점점 더 신입 사원을 채용하기를 꺼려 하고 경력자 위주로 인사정책을 펴게 된다.


(* 알려주는 것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시키면 발생되는 문제상황들이 배로 생겨난다. 아무리 학벌 학력이 좋아도 소통능력이나 문제해결능력이나 센스가 부족하면 머리에 든 지식이 빛발하지도 못한다. 근데 관리자들은 알아서 잘하는 알잘딱깔센? 직원이면 너무 좋겠지만 그건 욕심이고, 마치 내 상사들이 좋은 상사이길 바라는게 욕심인 것 처럼. 결국 한 배를 탄 것 처럼 서로 이끌어주고 밀어줘야 그 배는 산으로 안가고 산으로 가면 다행이지 주저 앉지는 말아야지.)


(* 근데 SNL에서 그러지 경력직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가서 일하냐고. 이 개새끼들아 하면서 면접실에서 퇴장하는 유병재 짤이 떠오른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아프면 환자다. 근데 어쩌겠나. 세상은 내 위주로 돌아가는 곳임이 절대 아니라는 걸 잊지말고 어느 곳이든 가리지 않고 낮을 땐 저자세로 가는 수 밖에)

기업에서 바라는 건 실전능력이다.


(* 맞다. <미생> 에서 영업 3팀 오과장님은 맨날 눈이 빨간채로 이리 저리 일을 하고 김대명 대리도 그런 오과장을 서포트하랴 바쁜건 매한가지. 그러다가 장그래가 낙하산으로 입사 후 어디 모 기업 미팅에 땜빵으로 나가게 된다.


울며 겨자 먹기로 장그래가 미팅을 잘 할 수 있을지, 복사프린터 하나 제대로 못하는 놈이 바이오 상대를 어떻게 할지 근데 일단 시간만 끌어도 반은 먹고 가니 그냥 보내버렸다.


장그래는 바둑을 바이오에게 알려주며 시간을 끌었다. 돌아오는 길 오과장은 자신에게 어필해보라고 했을 때, 장그래는 '제 노력은 새빠진 신상입니다.' 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은 즉, 남들보다 노력과 열정은 곱절로 할 수 있다는 말로 들렸다. 처음 해본 취직이니, 남들보다 뒤쳐진건 사실이지만 뒤쳐진 만큼 끈기가 있고, 모르는 건 알려주면 하나를 알려주면 세 개를 외워오는 것 처럼.


뭐 기업입장에선 학력 학벌이 나빠도 실전에서 잘 먹히면 그만이다. 결국 선배들이나 상사들도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여서 그들이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거나, 문제해결책을 들고가면 쓸만한데? 라는 반응이고 그 쓸만한데가 굳어지면 그 직원을 다시 보게 된다.


그리고 팀장들은 일 잘하는 직원은 절대적으로 본인만 알고 있지 소문내거나 칭찬을 그리 하지도 않는다. 눈여겨보고 있다가 데려오고 싶어서 밑작업들을 한다.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일하는 직원. 실수를 해도 어떻게 수습하는지에 대한 직원. 자기 의견을 낼 줄 아는 직원.


보통 상사들이 내는 의견에 무조건 좋습니다. 무조건 훌륭합니다. 하는 직원은 딱히 영양가 없다. 그냥 얹혀가려는 심보가 다분하다. 물론 진짜 좋아서 수긍하는 좋습니다도 있겠지만 더 나은 제시방향이 있다면 제시하는 것도 좋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이 사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해봤는지.


이런 생각 머리를 키워주는 작업을 해야 나중에 자리에 올라갔을 때 그 넓혀진 생각머리로 다른 일들을 쳐낼 수 있다. 수련생때가 좋은건 배우는 입장이라 언제든 물어볼 슈퍼바이저가 있다는 것이고 사고를 쳐도 수련생이라는 보호막이 있지만 수련생 타이틀을 떼고 현장에 나가면 전문요원으로 자기 이름을 공문서에 박힌 채로

활동을 해야한다.


그땐 아무생각없이 쓰는게 아니라 한 단어를 쓰더라도 서류상 남기 때문에 누가봐도 주관적이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평가가 아니라 전문요원이 할 수 있는 평가내용을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는 외부기관으로 보내는 첫 공문에서 부결을 많이 맞았다. 그 때 맞았던 부결들이 나한텐 백과사전같은 양식으로 남았고 한 번 부결받은 내용은 똑같은 내용으로 두 번은 안 틀리게 상신했다. 나중가서는 보통 팀장님들마다 부결 스타일이 다른데 누구는 왜 부결인지도 알려주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나중엔 왜 부결을 때렸는지도 바로 알게되는 지점이 온다.


보통 팀장이라고 나이어린 팀원이라고 다들 기억력들이나 집중력들이 좋은게 아니라서 웬만하면 모든것들을 페이퍼나 글자로 남겨두는 게 좋다. 막상 가면 앞뒤다르게 말을 바꿀 수 있기에 글로 소통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오차를 줄일 수 있다. 녹음까지 하는건 번거롭지만 하도 뻥카치는 사람 앞에선 녹음기를 키는 것도 인생 수명을 관리하는 방법 중에 하나다. 막상 증거를 들이밀면 아주 발뺌하는 것도 선수급들이다.


연말되면 행정서류에 치이는데 처음 해보는 행정서류에 부결이 많은 날에는 하나하나 알려주셨는데

내가 적지 않는 모습을 보이니 "왜 안 적어? 다 기억할 수 있겠어?' 라고 하셨다.


적지 않은 이유는 설명을 너무 잘해주셔서 왜 틀렸는지에 대한 사유를 알아버려서 그냥 주입식으로 적고 외우는게 아니라 그 지점들이 보여서 그랬다. 근데 또 모른다. 틀린게 더 있었는데 그냥 넘어가주신걸수도.


대부분 팀장님들이나 슈퍼바이저들도 고민한다. 빨간펜 선생님처럼 틀린걸 말하기가 쉽지 않다.

혹여나 상처받을까봐. 항상 선 칭찬 후 피드백을 준다.


나는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엔 상처를 크게 받지 않는 편이고 나에 대한 평가가 아닌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이고 그 피드백 또한 이유 없이 부결을 하거나 감정적인 피드백이 아니기때문에 오히려 난 발견해주면 감사해 한다. 내가 상처받을때는 나를 오해할 때? 나에 대해 잘못 판단하실 때? 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이거는 뭐 나도 누군가를 판단하고 평가하는건 내담자들 앞에서만 하는데

알게 모르게 튀어나올 때도 있으니 대부분은 그 스위치를 끄고 살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윗분들한테 이 직업을 하면 점점 눈에 보이는 것들이 이리도 많은데

어떻게 지내냐고 골치 아프지 않냐고도 많이 물어봤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은


그냥 한 쪽 눈 감고 사는거야~~

봐도 못 본 척 넘어가주는 거지~~


그런거였다. 두 눈을 뜨고 살아가지만 시력이 양호하지만

봐도 못 본 척


한 쪽 눈을 감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선배들은 얼마나 부당하고 더러운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참고 넘겼나.


내겐 아직 저 스킬이 부족한 것 같다.

근데 이제는 나도 봐도 못 본척.



한 쪽 눈이 아니라 양쪽 눈을 사팔뜨기 처럼 뜨고

안 볼란다. 한 숨을 내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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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교육을 받은 해외 출신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 오너입장 기업입장에선 이왕이면 준비된 인재 실전에 강한 사람들이 훨씬 좋다. 선배들도 그런 사람들이 와주길 바라는건 당연하다. 학교가 아니라 돈을 버는 직장이기때문에)


(* 내가 다녔던 화성시 직장은 돈도 주는데 알려주는 곳도 많은 나에겐 감사한 곳으로 기억된다. 그래서 일이 힘들어도 피곤해도 돈도주고 성장도 시켜주는데 나쁠 이유가 없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다양한 경험과 세상 보는 눈, 그리고 세상이 무서워 질때 다시 돌아가고 싶었던 것도 그만큼 좋았던 기억들이 더 많기에 가고 싶었던 것이다.)


(* 근데 지금은 누구는 이제 그 시절은 없다고 그냥 마음속으로만 간직하라고 하기도 하고, 누구는 그런거에 치우치지 말고 하고 싶으면 하라고, 뭐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 미끼를 물고 안 물고는 내 선택이고, 내 선택으로 벌어지는 일들 또한 내가 겪는 것이지 타인이 왈가왈부하거나 어쩌구 저쩌구 할 필요는 없다.


각자의 시간이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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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명심해야할 건, 회사는 자아를 충족시켜주는 곳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


- 혼자 하는게 아니라 함께 해야하는 일들이 수천가지 인 것.


- 많은 사모임이 있지만 그 사이에 중심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치가 생겼는지.


(*예 : 친하게 지내자고 해서 너도 나도 위아더월드 하지 말란 소리.)


- 직장은 친목질이 아니라 일하러 가는 곳임을. 학교가 아니라 직장이고, 먹고 살기 위한 생계 수단이라는 걸.

- 적당한 선을 유지해야한다는 것.


(* 예 : 사적인 얘기 하지 말 것. 사적인 얘기 궁금해하는 쩁쩁이들을 조심할 것. 사전에 먼저 남에 대한 험담을 하거나, 나를 아껴준다고 하는 정보질에 놀아나지 말것. 보통 남의 험담을 먼저 꺼내는 사람은 그 사람하고만 케미가 안 좋을 수 있는 것 뿐. 내 대인관계까지 대입시키지 말 것.)


이 5가지만 염두해두고 다녀도


나사 5개 풀릴거 2개정도만 풀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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