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관뚜껑을 덮을 때까지 일을 하는 것이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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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한심하게 생각하는 질문이 있다. 5천만 원이 있어서 장사를 하려고 하는데 무슨 장사가 좋을까요? 라는 질문이다. 당신에 대해 전혀모르는데 그것을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 세이노 어르신은 점쟁이가 아니다. 나도 내 인생이 불안할 땐 누군가에게 많이 물어봤다.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삶을 살아오다가 내 선택이 잘못됐나 싶은 생각에, 그리고 나보다 먼저 살아간 사람들이니 더 잘 알지 않을까 그리고 이왕이면 더 좋은 선택이 있을까 싶어서 묻기도 했다.
하지만, 물어보면 물어볼 수록 더 오리무중이었다. 그들의 말해주는 조언들은 선택지는 될 수 있지만 내 인생에 정답지는 아니었다. 정답이라고 알려주지만 내 인생엔 그 정답은 오답이 될 수도 있고, 오답이라고 떠들어댔던 말들이 실상은 나에게 오히려 더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가 방법을 찾아내고, 정답이 아닌 길일지라도 그냥 또 묵묵히 나아가는 방법이 결국엔 삶을 지탱해가는 영양분이 되어준다는 걸 알게되었다.
혹여나, 나이가 어린 친구가 방황을 한다거나 나에게도 그런 질문을 한다면 이미 정답은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을거라고, 설사 지금 삶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섣불리 본인을 탓하지 말고 좀 더 자신을 믿고 넘어져도 괜찮으니 주변에 손을 내밀지 않아도, 내민 손들이 검은손이었다 할지라도 훌훌 털어버리고 스스로 걷는 법을 스스로 나는 법을 하나씩 만들어가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결국 많은 말들이 떠돌아다니지만 자신의 삶은 자신이 가꾸는 것이라고.
세상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는 걸, 따뜻하지만 차가울 때도 있다는 걸
그게 너의 잘못은 아니라는 걸 얘기해줄 뿐이다.)
똒같은 자금을 갖고 똑같은 장소에서 하더라도 성공하는 사람은 1명이고 망하는 사람이 9명이다.
(* 아버지가 그런 말을 하셨다. 어떤 일을 하든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똑같은 일을 해도, 교수님들이 똑같은 과제를 던져줘도 어떤 가치관을 갖은 어떤 태도를 갖은 어떤 야망을 가진 사람이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 된다는 것이다.)
(* 성공하는 그 한 명은 어떤 가치관과 어떤 삶의 패턴을 가졌길래 성공했을까
내가 존경했던 팀장님 중엔 늘 나에게 100점 만점에 200점 500점이라고 칭찬을 해주셨던 분이 계시다. 정프로라고 불러주셨던.
늘 삶에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던 팀장님.
진정성이 곧 사람의 진정한 태도라는 걸
나는 사람을 곧 잘 따라하기도 하고 관찰력이나 흉내를 잘 내는 건지
이게 내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 해야하나 장점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생일 축하 문구에 팀장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을 미리캔버스로 만들어서
드렸더니 파티션에 고이 붙착하셨다. 마음에 드신다고.
아무튼 중요한건 삶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살아가느냐.
즉, 얼마나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느냐.
진심으로 삶을 대하고 있는지
언행일치가 되는지.
나는 성격이 오바스러워서 언행일치가 잘 안 됐던 듯 싶다.
별명이 오바마였으니, 오바떨지 말라. 1절만 할거를 4절까지 해버리니
그 간격을 좁히기엔 어린 나와 작별을 해야하는데
내 마음은 아직도 어린 나를 놔주기 싫어하는 것 같다.
웃음이 사라져 가는 어른들
삶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진다는
그게 현실의 무게를 받아들이게 되는
알고는 있지만 그리 무겁게 딱딱하게 살기는 싫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이가 드니 옛날 웃음기 많은 모습은 사라지고
근심과 걱정이 먼저가 되버린 모습들이
나는 그렇게 늙기 싫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누구는 철이 안 들었구나. 하겠지만
철이 든 사람은 누구일까?
철이 들었다의 기준은 뭘까?
철 안든 어른들이 수두룩 빽빽이다.
그냥 본연의 모습 그대로 늙어가게 냅둬라.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는거 아니면 거진 1인 몫은 하고 지내는 것일테니.)
가볍게 보일때도
진지할때도 있다.
그러니 주변에선
의외라고 한다.
별 생각없이 사는 애 아니냐고 하지만
절대로. 그렇진 않고
앞에선 웃고 떠들고 잘한다.
나는 다수 사이에서도 끼지만
나이가 드니 여러명이 모여서 시끌벅적 한 것보단
독대로 진득하게 진지한 얘기를 나누는걸 좋아한다.
시덥잖은 농담도 잘 던지지만
깊은 얘기도 잘 나눌 줄 안다.
그렇기에 지인들의 스펙트럼이 넓었다.
상대방의 성향에 맞춰서 대화를 하기도 했는데
정작 내 본연의 모습은 혼자일때 가장 편하고 좋다.
내가 나를 알기에
배려 못하면 불안한 안달난 똥깨마냥
그렇게 눈치를 살피고 그랬다.
내 모습이 무장해제 될 떄는
나도 내 나름에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앞에서는 재롱을 떨었겠지만
아닌 사람들 앞에선
그냥 보통의 모습이지 않을까.
어디서 주워듣고 온 말들로
다가오는 사람들은
딱히 내 인생에 중요치 않은 사람들이라
내 삶에 넣고 싶은 생각은 없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없고
모두를 사랑할 여유도 없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좁히고, 소중한 사람이 누구인지
우선순위를 잘 분간하는 사람이 삶을 잘 마무리한다.)
좋은 장소라도 망하는 사람이 있다.
(* 그건 그 사람이 일에 대해 진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장사가 안되는 날엔 그냥 죽상을 하고 카운터에 앉아 있는게 아니라.
구조를 어떻게 바꿔볼지
청소를 어디를 할지
내가 족발집 서빙할 땐 그랬다.
손님이 없는 날엔 매장에 듣기 좋은 노래를 깔아 놓고
바닥 대청소를 했다.
그러곤 잠시 쉴땐 믹스 냉커피를
친구 어머님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 주방에서도 조선족 계열 주방 이모가 있었는데
조선족에 대한 얇팍한 편견이 있었지만
그 분은 전혀 그런 분은 아니셨고
우리 엄마 만큼이나, 또는 보기 드문 차분한 성격에
일도 꼼꼼하게 하시는 분이셨고,
싹싹하게 하는 내 모습에
자기 아들을 만나보지 않을래 하셨지만
아들을 만나지 않았지만
이런 인자한 주방이모라면
아들 또한 선하려나 싶었다.
근데 그냥 학생인지라 딱히 생각은 없었고
그냥 그 주방 이모가 생각이 난다.)
A : 사람 상대로 하는 일
B : 기록된 것을 상대로 하는 일
C : 무생물을 상대로 하는 일
D : 몸으로 하는 일
(* 내가 하고 싶은 걸 고르자면
B > C > D > A 순서로 간다.
기록된 것을 다뤄보고 싶고
무생물에 대해 궁금하고
몸도 써보고 싶다
사람 상대하는 일은 질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