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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지 더 잘하는 방법이 있다 - 세이노

더 좋은 아파트, 더 좋은 차, 더 좋은 옷이 아니라

by 쏘리
세이노의 가르침 표지.png



p. 140



군대에서 겪었던 일이다. 자대로 배치된 바로 그날 저녁 일등병 고참이 내게 시킨 일은 내무반 바닥에 물을 뿌리고 비로 쓸라는 것이었다.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한대라도 덜 얻어맞고자(70년대 초는 군대 내 구타가 여전히 남아있던 시절이다) 최선을 다해, 무을 조심스럽게 뿌렸다. 하지만 물 뿌리개로 골고루 한 것이 아니라 손으로 뿌린 것이기에 어떤 곳을 문 자국이 크게 생기고 어떤 곳은 물이 묻는 둥 마는 둥 하는 꼴이 되었다.



(* 나는 스무살 첫 자퇴 후 플랜 비가 없어서 집에서 근 두 달간? 히키코모리라고 해야할까? 게으름때문이라고 해야할 까? 아님 뭘 해야할지 몰라서? 집 밖을 아예 안 나간 건 아닌데 늘 고정적으로 가는 곳이 사라져서 집에만 있게 되었다. 그러다 손 빨래하는 엄마 등을 보고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처음으로 알바몬이라는 어플을 다운 받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게 천안 구성동에 위치한 삼대 불낙지 옆에 있는 cu 편의점 카운터였다.



그 땐 종이로 이력도 없는데 이력서를 써서 이력이래봤자 고등학교 졸업이었다. 대학교 자퇴를 했으니 고졸 이력이 전부였고, 내가 할 수 있는건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정도의 편의점 뿐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면접을 보러가니 40대 중 후반 여성분이 면접을 봤고, 중년 부부가 편의점 2-3개 정도 운영하는 사장님들이셨는데 아르바이트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수습기간으로 1-2틀 배우는 시간을 가졌고, 그 여성 사장님이 알려주기 어려운 날엔 어떤 언니가 하는 알바 타임에 나와서 배우라고 하셨다.



사장님이 알려주실 땐 이것 저것 배우는게 어렵지 않았지만 알바생 언니가 알려줄 땐 그 언니의 표정은 "아, 귀찮네" 근데도 일목요연하게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만 알려줬다.)



(* 어리숙해서 경험했던 썰로는, 보통 그 편의점에서 제일 많이 팔렸던 건 담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비흡연자로 담배 펴본적이 없어서 담배 종류가 그렇게나 많은지 그때 알았다. 보통 편의점에 왔을때 담배 달라는 손님 중엔 기분 나쁘게 한 손님들이 진짜 많았는데. 내가 담배를 못외웠을 땐 바로 담배를 못 꺼내니 짜증내는 손님. 그리고 나이든 막노동 일꾼들은 내가 또 어리숙해 보이니 농담조로 기분 나쁘게 말을 하기도 했고, 노망난 할배들은 성희롱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될 정도의 수위로 나를 골리기도 했고. 노망난 고추는 답도 없고 약도 없다. 아무튼 나중가선 손님이 없을땐 담배를 외우기 시작했고, 어디 위치에 뭐가 있는지를 외우긴 했다.



아르바이트 한지 얼마 안되서 어떤 젊은 남성 손님이 들어왔는데 우물쭈물하고 물건을 고르지 않고 한참을 방황하길래 나는 혹시나 이상한 사람인가 싶어서 나도 긴장하며 카운터 아래에 있는 위기버튼을 누를까 말까하던 찰나에 그 남성은 나에게 성인용품이 어딨냐고 물었고, 나는 예?? 사오정처럼 네?? 성인용품이랬나 뭐랬나. 콘돔이라 그랬나? 나는 스무살이지만 콘돔을 한 번도 본적도 써본 적도 없으니 그게 뭔가 싶었다. 그래서 나는 콘돔이라는 단어 자체를 그 남성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니 뭔말인지 못알아들었고, 결국엔 알아듣고 여자사장님한테 모르는 건 꼭 전화해서 물어보라하셨으니, "사장님 콘돔이라는 물품이 혹시 어디에 비치되어 있나요?" 물어봤다. 그래서 어딨는지 알게 되었는데 그 남성 손님은 나가버리고 없었다. 답답해서 나간듯 했다.)



(* 실제 성교육을 제대로 받은적이 없으니 포장된 콘돔을 봤을땐 나는 쏠라씨 인 줄 알았다. 먹는 건 줄.. 그때 내 나이가 스무살 여름이었다. 보건시간에 졸았던 건지 부끄러웠던 건지 그런 시간에 집중을 안 했던 건지 왜 몰랐을까 싶다. 관심이 없었겠지 싶기도 하고)



(* 나는 학교를 졸업 후 첫 사회생활은 편의점 카운터였고, 그때 사회 밖으로 나와서 배우기 시작한게 편의점 카운터, 편의점 화장실 청소까진 아니였고, 매대 청소와 물건 정리하기 시제계산 뭐 이런 것 들이었다. 그때는 편의점은 최저 시급을 주지도 않았다. 최저 시급 4,860원?였던 시절인데 2012년도 여름이었으니.. 수습 기간이 지나면 올려주시겠다곤 했지만 나는 최저시급까지는 받지 못한채 그만 두게 되었고,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했을 때 쯤에 천안 신부동 거리에서 또 다른 cu 편의점을 갔다가 거기서 사장님을 우연찬게 만나고 그때 알게된 사실은 아 편의점 사장님들은 한 개만 운영하는게 아니라 여러개를 운영하는 구나. 그래서 늘 상주해 계셨던게 아니라 여러 지점을 관리하느라 자주 뵙지 못했던 것이다.)



(* 그 밖에 이마트 신선코너 초밥을 만들고, 팔보채 식재료 전처리도 해보고, 삼성디스플레이 안에 있는 카페에서 단기 알바도 해봤으며, 아산신세계 핫트랙스 카운터 알바도 꽤 오래했었고, 신부동에 있던 s 당구장에서도 했고, 아산트라팰리스 족발집에서도 서빙을 했으며, 쌍용동 이마트 내 구슬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했으며, 쌍용대로에 있는 교복 아이비클럽인가 엘리트인가 가물한데 교복집에서 교복 구입시즌이 되면 교복맞춤을 해주는 일도 했으며, 야간 공장 아르바이트는 3일만에 때려 쳤다. 그 땐 쓰리잡을 뛰느라 진짜 잠 한숨 안 자고 아르바이트를 돌렸으니, 진짜 뒤지는 줄 알았다. 그때 난 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아산펜타포트에선 쥬얼리를 팔기도 했다. 그때 사장님은 명절이라고 10만원을 주시기도 했는데.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10만원 봉투는 내가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직업을 갖고 명절 수당 신세계 상품권 5만원 받던 곳보다 훨씬 나았다. 웃기지 않은가. 하하. 그러니 진짜 짠순이 오너들은 직원들에게 절대 기본적으로 베풀지도 않는다. 소모품처럼 굴려 쓸줄만 알지 기본적인 복지조차 갖추지 않은 채 어떡하면 젊고 어리숙한 뭐 모르는 애를 가져다 쓸지만 생각한다. 그러니 어린 친구들아 사회초년생일 때부터 법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나는 그래서 1년 간 휴가한 번 쓰지 못하고,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 빨간 날에도 일하러 나오라 그래서 일하러 나갔고. 지금 생각하니 진짜 못된 곳이 었다. MMPI는 임상심리사가 해야하는 자격임에도 불구하고, 뭣도 모르는 내가 MMPI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냈다. 그러곤 환자들은 그걸 청구 받아 돈을 지불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2018년도의 일이니. 나는 내가 뭔지 모르면 물어보는 성격이라. 이게 뭐냐고 물었을때 돌아온 답변은 토씨하나 안틀리고 적겠다. "요즘 인터넷에 잘 나와. 검색해봐~" 이 말에 어이가 없어서 아마 내 친구에게 이 사실에대해 미주알 고주알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 정건사 현장에서 이렇게 배우고 배출되어 버리고 현장에 나오면 결국 배운게 없이 낮은 실력인 임상가들이 환우들을 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똑바로 가르치고, 수련생 또한 똑바로 배울 생각해라. 결국 자격이 주어지는 순간 수련생 신분을 벗어나는 순간. 전문요원이라는 타이틀이 생긴 순간 그때 부터는 지켜줄 보호받을 명분이 없다. 수련생이여서 실수했어요. 수련생이여서 아직 잘 몰라요가 안 통하고, 이름 석자 달고 평가를 하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이 과정을 대충하고 현장에 배출되면 고대로 사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



(* 아무튼 아르바이트 하면서 여러 사람을 겪고 만나고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다. 솔직히 일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과 알게 된 사람들이 내 대인관계 스킬을 키워준 걸수도 있다.)


(* 눈이 많이내리는 날엔 가끔 생각난다. 쌍용대로 엘리트 교복집 앞에도 눈이 많이 쌓였는데, 할 일이 없으면 심심해 하던 나는 그 도로에 쌓인 눈을 재밌게 치우기도 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 사진을 찍어주시기도 하셨는데, 핸드폰이 자주 뿌셔지면서 옮기질 못했다. 나중엔 교복집은 교복 시즌이 되면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다시 아르바이트 나와줄 수 있는지 연락을 주셨는데 내가 다른 일을 하면서 시간이 겹쳐서 못 나가겠다고 죄송하다고 그게 마지막 연락이었다. 지금도 가끔 운전하고 그 길을 지나칠땐 교복거리를 보긴 하는데..


함께 일했던 분들은 되게 호탕하시고, 가족같은 분위기였다.

가 "족" 같은 분위기는 아니고 호탕한 진정한 가족같은 분위기였다.

잘 챙겨주셨다는 의미다.)


(* 글을 쓰다보면 생각이 안났던 부분까지 나기도 하는데. 나는 휴대폰이 5학년때 처음 SKY 슬라이드 폰을 가졌고, 그때 만들었던 번호를 지금까지도 쓴다.


내 휴대폰 번호는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쓰던 번호 그대로라 휴대폰은 바뀌어도 번호 변경은 한 번도 하지 않았기에 20대 후반에 내 카톡 목록 사람들은 500명이었지만 지금은 4명 뿐이다. 나머지는 다 숨김처리로 넘어가거나 차단 박힌 사람들이 많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내 번호를 바꾸는게 아니라 그 사람들을 내 인생에서 차단하거나 없애버리는 숨김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 딥페이크가 두려워서 사진을 못 올려야 하는게 아니라 그 새끼들은 족쳐야 하는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이다. 자기 위로는 상업적인 영상이나 봐라. 자극적인 영상에 많이 노출될 수록 성도착증과 어둠속에서 갇혀있다가 갑자기 뉴스에 나오지 말고..)


(* 아, 추가로 나는 바닥 청소는 아산트라팰리스 리틀족발이 아르바이트 시절 친구 어머님에게 배웠는데 물걸레질 할 땐 앞으로 가는게 아니라 물걸레를 하면서 뒤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냅다 전지하면서 닦게 되면 이미 젖은 바닥에 신발자국이 다시 생길 수 있으니 물걸레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뒤로 가는 것이라고 배웠다.


밥을 풀때는 주걱에 물을 어느정도 묻혀서 퍼야하고, 그때 밥그릇 공기에 보기 좋게 담기려면 고슬고슬하게 밥을 다뤄줘야 하고, 근데 실상 집에서는 막 푼다. 솔직히 밖에 나가선 잘하는데 집에와서까지 이쁜 밥을 먹으려고 애쓰진 않기 때문에 집에서의 내 모습과 밖에서의 내 모습은 조금 다르다. 무장해제가 된다는 뜻이다.


타인에게 주는 선물은 좋은 걸 주지만 정작 내가 쓰는 물건은 딱히 좋지 않은 걸 써도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선물에 관해서도 쓰고싶은 글이 있는데 해주고도 욕먹기 싫으면 이왕 줄때 좋은 걸로 줘라. 안하느니만 못한 선물은 선물이 아니다. 그리고 쓰다 남아서 버리기 아까워서 누군가한테 주지마라. 유통기한 얼마 남지 않은걸 인심쓰듯이 주지마라. 차라리 당근마켓에나 올려라.


내가 이말을 하는 이유는 어떤 오너중에는 꼭 먹다 남은거 유통기한 얼마 남지 않을걸 바리바리 싸와서

감정 쓰레기통처럼 처분하듯이 처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진짜 별로였다. 자기 딴엔 선심쓰듯이 나같은 사람이 어딨어~ 라곤 했지만 선심이 아니라 그냥 아 뭐라해야하나. 주고도 욕먹는 사람이 되어버리니까.


선물을 줄 땐, 확실하게 좋은걸로 그래서 나도 조부모님 용돈 드릴땐 깔짝 드리지 않고 20만원씩 드릴때도 있었다. 두 분이 이혼하셔서 양쪽으로 돈이 나가긴 했지만 나중가선 나도 허덕이니 15만원으로 드렸지만 이젠 용돈 안 드린다. 나 먹고 살기도 바쁘다. 4년간 손녀딸이 매 명절수당나올때마다 챙겨드렸으면 됐다.


내 명절수당은 사촌동생들 용돈, 부모님, 조부모님 한테 다 털고나면 내가 정작 쓸 수 있는 돈은 없었다.

그 장항준 감독님처럼 매년 드리는게 아니라 갑작스럽게 드리는 용돈이 더 각인이 된다고 하던데..


그래서 나도 가끔은 납치를 했었다. 할아버지 어디세요? 할머니 어디세요? 그러곤 여행을 모시고 갔었다.

서산으로 벚꽃구경, 울진으로 온천여행을 근데 꼭 모시고 가면 요즘 청년들이 어쩌구 요즘 누가 어쩌구


그 놈의 부정적인 걱정들 때문에 또 일하는 기분이 들어서 훈계를 해드리면 다들 나한테 혼나고 입은 다문채 여행이 끝나게 된다. 근데 손녀딸이 그렇게 기강을 잡지 않으면 어디 나가서 욕먹을 바에 안에서 꾸짖어 드리는게 맞다. 나도 그렇게 컸는걸? 회사에서도 내부 문서보다 외부로 나가는 문서에 좀 더 엄격한건 깨질 때 깨지더라도 내부에서 혼나는게 밖에 나가서 혼나지 말라고 쓴소리를 하는 것이다.)


(* 외할아버지는 내 차에 타자마자 "그간 잘 지냈니?"가 아니라 투표를 했는데 눈이 잘 안보여서 몇 번을 찍게 됐어 이런 말은 도대체 왜 하는건지 나이들면 할 얘기가 정치 얘기 뿐인가? 그놈의 정치, 죄다 도둑놈들이 하는게 정치질인데 그 한심한 정치인들 어쩌구 저쩌구 하는 얘기를 오랜만에 만나는 손녀 앞에서 해야할 소린가 싶었다. (* 정치충 개극혐 그렇게 답답하면 본인이 정치인 하세요.)


손녀 딸은, 그렇게 멀어져 갑니다. 만나면 재밌는 얘기를 해도 모자랄 시간에 이상한 얘기만 하면 굳이

얼굴을 뵙고 싶지가 않네여. 외할아버지 이외에 모든 사람 포함입니다. 좋은 얘기 하기도 모자란 시간에


만났는데 부정적 얘기


예 : 요즘 대학을 어디를? 요즘 취업은? 요즘 자녀 계획은? 요즘 왜 그러고 사니? 싹다 만나기 싫은 부류


그러니까 너무 정치에 몰입한 늙은이 아재들 또한 존나 노잼이라는 것이다. 도대체 왜 나이든 아재들은 할 얘기가 정치뿐인가 싶어서 내가 살펴봤는데 그냥 집에서 할 게 정치얘기 정치 유튜브 그러곤 그들을 욕한다.

(* 나도 그랬다. 세상 꼴이 왜 이러나 싶어서 뉴스만 보니까 내 성격자체가 변하고, 병신들이 더 군림하고 싶어서 치고 박고 싸우는걸 왜 내 인생 한 번뿐인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까 싶어서다. 물론, 잘 못된건 꾸짖어 주고 샹욕을 박아줘야 하는게 도리긴 하지만. 몰입해서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정치인들을 욕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도 딱히 영양가는 없던데(나 포함임). 그러니까 오랜만에 만났으면 정치나 종교얘기 하지말고 요즘 취미는 뭔지 뭐 할때 재밌어고, 만나지 않는 기간에 이런일들이 있어다 근황 토크들을 해라.


하여간 퇴사하고 뉴스만 보는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광고 노출되는 것처럼 그 부정적 뉴스에 빠져선 같이 감정 노동을 하게 되더라. 그렇게 감정 노동 될바에 햇빛이나 쬐고 노래나 몇 곡 더 듣는게 본인 정신건강에 좋고 그게 곧 지역사회 정신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뉴스 오래 보지 마라. 필요한 것만 골라서 보고 바로 꺼버려라. 뭔 놈의 뉴스를 계속 붙잡고 있냐? 어르신 노인분들 세상은 알아서 잘 굴러갑니다.)


다섯 손가락을 빠르게 좍 벌리며 물을 사방에 튀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니 시멘트 바닥에 생기는 물 입자의 크기는 모두 쌀알만 하였다. 물뿌리개로 물을 뿌린 것보다 입자가 더 고왔고 정말 예술이었다. 무슨 일이건 더 잘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나는 군대에서 맞아 가며 배웠다.


(* 화성시에서 일을 했을 땐, 나는 할 일이 없으면 일을 만들어서 하기도 하고 찾아서 하기도 하니까. 사부작 사부작 조용히 그냥 할 거 한다. 그러다가 핫라인 전화를 했을 땐 어떤 팀에 사례를 인계해야할지 판단이 필요한데


청소년 자살 시도자가 발생하면 이걸 아동팀에 줘야하는지 아니면 자살예방팀으로 바로 줘야하는지 분간이 안 가기도 했다. 청소년 자살이면 죄다 자살예방팀인가? 청소년 자살이면 아동팀은 아닌가?


사례 인계가 중요한 건 한 건 한 건이 그 해당팀에겐 일이 될 수 있으니 잘 인계해주는 게 두 번 인계 되지 않도록 분류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그래서 고민하려는 찰나에 자살예방팀 상임팀장님께 여쭤봐도 될지 질문을 드렸고,보통은 모르는게 생겼을 경우에 질문 순서는 바로 윗 사수, 해당 팀 팀장님께 여쭙는게 순서다.


즉, 팀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으면 해결하고 그 다음이 그 윗 상부 그 다음 다음 그렇게 올라가야 한다. 궁금하다고 바로 해당팀에 질문할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내부에서 해결하는게 제일 모냥새가 좋다.


근데 그땐 팀장님도 사수선배들도 출동을 나가고 없던 찰나였고, 내 부서 상임팀장님도 자리에 안계실 때였고

질문 자체가 이런 질문을 해도 되나? 싶었는데 어느정도 편해져서 그런가? 질문해도 될지 여쭤봤고 괜찮다고 하셔서 질문을 드렸다. 이러 이러한 사례는 어디로 인계하는게 맞나요?


[청소년/미성년자 자살시도자 의뢰]


학교에서 전화 온 사례는 - 아동팀

경찰에서 전화 온 사례는 - 자살예방팀


(** 지금은 어떻게 굴러가는지 모르니까. 그냥 2019년도 시절 내가 근무했던 때라서 지금은 어떤지 모른다. 그러니 그냥 예시용으로만 읽어주셔라.)


보통 핫라인 의뢰는 경찰들이 많이 하기도 하지만


학교/경찰/소방/기타 유관기관 에서 많이 전화가 온다.


그걸 분류하고 실적을 내고 그랬는데.. 뭐 아무튼..


질문은 1년차 일때, 아주 많이 이런것 까지 질문한다고?


욕먹어도 그때 해라.


시간이 흘러갈 수록 질문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모든 질문은 좋은 것인데


모르는게 부끄러운게 아니라


모르는데 아는 척 하는게 부끄럽고 위험한 것이다.


그러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그러니 모르는 무언가가 생기면 찾아서 알아볼 생각을 하고


알아보다가 막히면 물어봐라.


일절 알아보는 노력없이 묻기만 하는 것도 별로니까


좋은 예 :


어디까지 알아봤는데 여기서 부터는 좀 어렵던데요.

혹시 아시고 계실까요? 이렇게 물어봐라.



[직장 내 공식]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라해서 물어보면 ->

이런 것도 질문이라고 해? 알아서 해야지


알아서 먼저 하고 있으면 ->

이거 왜 물어보지 않고 했어?


무한굴레다. 근데 그냥 해라. 이러나 저러나 욕할 상사놈들은 욕할게 뻔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상사는 친절하게 알려주더라. 즉, 상사 나름이라는 것.


좋은 상사, 별 볼일 없는 상사, 그냥 평타 상사 그렇게 굴러간다.

그러니 그냥 본인이 배우고 챙겨갈게 있으면 욕을 먹어도 질문하고


배우면 된다.


욕먹었다고 기죽을 건 없고.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말아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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