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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답시를 올립니다.

by 쏘리
류시화.png


P.14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답시.



내 안에는 아직 잊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내 마음에 아직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왜 남아 있나, 생각을 해보니.



아직 내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고,

아직 당신의 모습을 다 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다시 볼 수 있을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보고 싶다!

잘 사냐!



잘 지냈으면 좋겠다.

다시 만나면 뻘쭘하니까.



지금 이대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 지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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