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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제 근무 좋아하지 마라(1) - 세이노

바뀌는 것에 대한 민감함을 갖고 있어라.

by 쏘리
세이노의 가르침 표지.png


p. 163

주 5일 근무가 시작되니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정말 좋아하여야 할까? 삶의 질이 더 향상되므로 좋은 것 아니냐고? '재충전 내지는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명목으로 쉬면서 보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들 중 일부는 자기 계발을 위해 그 주말의 황금시간을 모두 바치면서 일과 관련된 능력과 지식을 '독하게'향상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런 노력이 2년 정도 지속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 나는 퇴사 후 새벽 산책 및 운동과 태어나서 독서를 엄청나게 많이 하고 있는 건 아니어도 내 삶에 있어서 처음으로 독서라는 걸 많이 하고 있는 시기이다. 한 창 회사일로 바쁠 때 독서는 무슨 독서야, 회사 일 적응하고, 쳐내고, 소중한 사람 만나서 맛집도 가야 하고 부모님도 봐야 하고, 친구들도 초, 중, 고, 수련동기들 또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 분기별로 만나줘야 하고 그러다 보면 자기 계발은 취업했으니 월급이 나오니까 이 정도면 됐지 뭘. 이런 패턴에 놓여서 왜 힘든지도 모른 채 인생을 보냈는데, 지금은 이전에 내가 맞는 건지 이렇게 내가 생각의 가지가 많이 뻗혀나갈 수 있는 사람인건지 처음 알게 됐다.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토요일에 매주 나가다가 고학년 되니 격주 놀토라는 것이 생기고, 어느 순간 토요일엔 학교를 안나가게 됐다. 얼마나 좋은지 그 토요일이 되면 주말 예능을 다 챙겨보고, 일요일 오전되면 101마리 달마티안 디즈니 만화를 보고 10시면 동물농장에 11시면 서프라이즈까지 3-4시간을 그 바보상자 앞에 앉아 시간을 썩혔다.


지금 현대 바보상자는 TV가 아니라 핸드폰인 것 같다. 핸드폰의 용도는 연락을 하기 위한 수단과 도구일 뿐인데 핸드폰에게 시간을 반납하고, 삶도 송두리째 반납하면서 SNS 들여다보고 본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관련 없는 일들을 계속 머리에 주입시키며 한 번 살다 가는 인생을 저당답혀 살다가 간다.


그러니, 전화기의 용도는 필요한 용건을 주고받기 위함, 그 외에는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기 위한 수단과 도구로 써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유튜브, 릴스, 숏츠가 본인 인생에 8할이라면 점점 더 피폐해져 갈 뿐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유튜브, 릴스, 숏츠를 트는 순간 그냥 핸드폰을 집어던져버리고 밖으로 나가서 걷기 운동을 하든, 러닝을 하든, 여행을 가든, 책을 읽든 파블로프의 개처럼 반사적으로 튀어나오게끔 해버려라. 단, 본인인생이 마음에 들거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하는 사람 또는 처절한 스크래치 나본적 없는 사람은 이전과 달라질 계기도 없을뿐더러 굳이 지금 삶에 만족하는데 그렇게 살아야 하나? 하면서 똑같은 삶에 놓일 확률은 90%)


(* 내가 독서를 시작한 지는 1년도 안 됐고, 2년은 더더욱 안 됐다. 나는 1년 간 삶의 패턴과 모드를 바꿔보고 그 바뀐 모드가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평가해 보고 다시 적용하거나 바꿔줄 부분은 바꿔주려고 한다. 그렇게 1년이 2년, 2년이 3년, 그렇게 5년이 되었을 때 나에게 남는 게 무엇인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어차피 시간은 가지 말래도 나를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5년 후에는 나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나라는 사람은 얼마나 단단해져 있을까?)


외롭게 자기 몸값을 높이고자 독하게 노력하여 왔다. 2년 동안 그가 투자한 시간은 하루 10시간만 치더라도 2,000시간이다. 2년만 지나면 각자의 역량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되고 사회로부터 얻게 되는 대가 역시 조만간 달라지게 된다.


(* 정신건강수련은 1,000시간을 수련받는다. 2018년도 기준이었고, 지금은 어떤지 모른다. 1,000시간을 한 분야의 자격증을 얻기 위해 파견 실습, 본 실습, 다양한 케이스에 대해 케이스콘퍼런스를 하고 공부를 하다 보면 완벽한 전문가는 아니어도 전문가로 가기 위한 초입부, 도입부에 대한 준비단계는 어느 정도 경험한 셈이다. 물론, 수련시절 어떻게 공부했느냐에 따라 또 현장에 배출되면 실력차이가 난다. 나는 수련이 끝나면 자격증이 나오니까 설렁설렁했던 것 같다. 그러니 현장에 나와서도 어쭙잖게 공부를 했으니, 단어는 들어본 것 같은데 뭐였는지를 모르게 되고, 그럼 찾아보는 시간이 투여되고, 그렇게 차이가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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