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청소일은 해도 해도 티가 잘 안 난다.
화장실 청소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주셨다.
체크리스트가 있으니 놓친 게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되어준다.
직속 상사나, 누군가 봐줄 사람이 없다는 건 스스로 체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결정 내려야 할 사항이 많아지는데, 그 결정이 다 옳지 않을 수 있고,
그럴 땐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확인해봐야 한다.
그게 잘 안 되는 경우는 이렇게 체크리스트를 해놓고
스스로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다 보면 늘 부족한 항목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게 왜 잘 안되고 있는지 문제가 무엇인지.
환경인지, 도구의 문제인지, 시간의 문제인지, 개인의 문제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분기별 평가, 상하반기 평가를 해야 한다.
6개월간 처음과 끝이 발전 없이 똑같다면 그건 아무 생각 없이 출퇴근을 했다는 것과 같다.
매일같이 새벽에 비슷하게 출근하는 GS편의점 여자 점주님이 오신다.
무거운 물건을 들고 계셔서 문을 열어드리니, 고맙다고 초코바를 주셨다.
내 기준에 저 초코바는 6개월 동안 냐금냐금 먹지 않을까 싶다.
단거를 잘 안 먹기에 어쩔 땐 당기는데 대체적으로는 잘 안 먹게 된다.
단거를 잘 못 먹는 사람에겐 미니자유초코바 정도가 좋다.
그럼에도 감사한 마음이니 사진을 찍어뒀다.
자유시간 "들" 복수형이 되어버렸다.
매일이 자유시간이었으면 좋겠다.
노는 거 좋아함.
놀 땐 놀고, 일할 땐 일하는 스타일 입니다만.
퇴근길, 형형색색 꽃들이 맞이해 준다.
향기는 나지 않아도
존재 자체가 기분의 전환을 갖다 준다.
해도 해도 티가 안나는 일이 집안일과 청소라 그랬다.
하루라도 밀리면 배가 되어버리는 집안일과 청소.
첫 자취를 하고 나서야 구석구석에 엄마의 사랑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수건 빨래하는 것부터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설거지.
창틀 청소, 또 뭐가 있을까?
그러니, 독립해서 자취를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제야 당연한 게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