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기상시간은 새벽 4시 30분
나보다 더 일찍 출근한 친구가 있다.
바로 이 놈이다.
여자 화장실 청소하다 쓰레기봉투를 묶으려고 허리를 숙이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치대길래 누군가 싶었더니
이 친구였다.
아직 두 번밖에 안 만나서 그런지 반가워는 하지만 나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쫄래쫄래 따라오길래 오늘은 교육관리시 난방 켜기와 불 켜기를 이 친구와 함께 했다.
내 멋대로 이름을 지어줬는데 덕구로 불렀다.
정신없이 오늘 일과를 하는 중에 리모델링하는 업자 선생님이 쓰시는 도구가 신기했다.
창문을 어떻게 해야 깨끗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에 이걸로 창문을 닦아 내시길래
뭔지 여쭤봤다.
스크레퍼라고 하셨다.
탐나는 도구였다.
휴게 공간이 탈바꿈을 해버렸다.
이 정도면 라운지 아닌가 싶었다.
부장님께 그랬다. "이 정도면 최고급 호텔 아니에요?"
1년만 쓸 수 있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오늘도 무사히 퇴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