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3주도 안 됐다. (2)
오늘은 쓰레기통에 정신없이 비닐을 씌우느라 원래 청소시간보다 지체됐다. 나름 이슈라면 이슈다. 속도가 익숙해질 때쯤 하나둘씩 들어오는 요청사항들이 있다.
이 사진은 왜 찍었는지 모르겠다.
직장에서 해야 할 자세는 딱 한 가지뿐이다.
자기 맡은 거 꼼수 안 부리고 하면 그만이다.
남 눈치나 남 신경 쓸 시간이 아니라
자기 할 일에 몰입하면 하루 금방 간다.
그러면 주변이 어떻게 굴러가든 전혀 보이지 않고
내 일만 보인다.
오늘은 어떤 어르신은 일 한지 얼마나 됐지?
물으셨는데
청소 경력은 방청소뿐인데....
청소 한지 이제 3주 됐다.
알려주는 사람 하나 없고
도구하나 어디에서 무엇을 사야 하는지.
뭐 내가 아는 지식으로만 해결할 뿐.
실은 사비로 사고 싶은 게 한 두 개가 아니다.
내가 손이 작기 때문에 고무장갑 사이즈는 너무 크고.
그래서 비닐장갑이 훨씬 편하고
원래 마른걸레나 행주도 3개월에 아니면 6개월에 한 번은 새 걸로 교체해줘야 한다.
또 뭐가 있을까?
청소는 속도전인가 싶었더니
가만 보니 체력싸움이고.
다들 안 움직이는 시간에 청소를 해야 효율인데
그래서 출근시간을 한 시간 더 앞당겨 달라 요청할 생각 중이다.
다른 청소 업체나 청소 사업들을 살펴보니
생활 패턴 시간이 완전 정반대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하니, 사람들도 덩달아 일찍 출근하던데
부장님과 조율해봐야 할 듯하다.
(* 청소 : 새벽 5시 - 오후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