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에 집착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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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한 대가를 계산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러한 일을 해주면 얼마를 주겠다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을 하면 얼마를 주겠다는 방식이다. 전자는 책임과 결과가 중시되며 각자의 역량에 따라 일하는 시간의 양이 달라진다. 후자는 누가 그 일을 하건 간에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같은 시간에 이룩하게 되는 일의 양이 비슷하기에 일하는 시간의 양이 중시된다. 물론 이 두 가지 방식이 혼합된 경우도 많다.
(* 책임과 결과가 중시되며 역량에 따라 일하는 시간의 양이 달라지는 것, 후자는 누가 하든 간에 비슷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같은 데드라인에 마감을 치고 일의 양도 비슷하기에 일하는 시간의 양이 중시된다. 믹스된 일도 있다고 한다. 이 문단을 읽고 든 생각은 같은 일이 주어지더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라는 걸. 다 쓰러져 가는 가게를 인수해도 누군가는 다시 거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람을 끌어들이지만, 누구는 잘 되는 곳을 인수해도 가게 운영을 허투루 하고 망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 차이는 개인의 역량과 일을 대하는 태도겠지. 무언가를 시작할 땐 사는 지역의 인구수, 그 지역 사람의 특징, 그리고 무엇이 없고 무엇이 필요로 한지 하나를 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이 무진장 많다. 고려할 것도 많고 그럼에도 조금씩 다듬어가다 보면 불필요한 것들은 가차 없이 잘라내고 필요한 건 갖춰놓고 계속 변화를 줘야 결과를 만들어갈 수 있다. 그러한 과정 없이 얻어지는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왜 결과가 생기지 않지? 요즘 이게 문제라던데 이 문제 때문에 나도 안 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도 즐길 수도 없다는 소리다. 문제에 해결책은 반드시 있다.)
(* 보통 헤어지면 나는 차단을 박는 편인데 그 이유는 헤어짐을 선택한 이유가 있음에도 나는 시간이 지나면 까먹거나 생각이 미화가 되는 버릇이 있어서 혹여나 내가 그걸 잊고 다시 얼싸안고 만날까 봐 차단을 박는다. 한 번 깨진 이유엔 다시 깨지기 쉽기 때문에 그렇다. 20대 때는 어차피 헤어질 사람이었는데 질질 끌어서 만났다. 그 사람만큼 더 잘 맞는 사람이 있을까? 그 사람만큼 날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근데 남자들을 만나보니 대인관계를 해보니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걸 10번 잘해주는 것보다 싫어하는 걸 1번 안 하는 게 최고였고, 그게 아니면 굳이 왜 만나야 하는지 모르겠단 것. 혼자도 재밌는 게 많다는 걸. 재밌는 걸 공유하면 좋겠지만 나만 재밌고 상대는 재미없을 수도 있어서 강요하기도 싫고. 강요받기도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아! 근데 어떤 남성은 그런 말을 했다. 그렇게 차단을 박아버리면 무슨 수로 쏟아날 구멍을 다시 찾냐고. 솔직히 쏟아날 구멍과 기회는 많았지만 그러기엔 내 앞에서 실언을 너무나도 많이 하셨기에 그 구멍들을 죄다 내가 막아버렸다. 옆에 있는 사람은 늘 옆에 있지 않다. 언젠간 헤어진다. 그러니 만날 때 마지막인 것처럼 늘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남을 할 땐 헤어짐도 반드시 같이 딸려온다는 걸 왜 사람들은 망각하며 살까. 태어날 땐 죽음도 반드시 같이 딸려온다는 걸 왜 사람들은 모를까. 나는 그걸 알기에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며, 아니다 싶은 건 아니라고 하는 것이며, 만나는 사람에게 최대한 맞추려 하고, 내가 맞추지 않는다는 건 딱 그만큼. 내 옆에 없어도 내 인생에 그리 큰 비중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내 마음에 큰 지분이 없다는 걸. 그건 다른 사람도 그렇지 않나 싶다. 나는 좋아해 달란 적 없는데 먼저 좋아한다 해놓고 나도 좋아해 줘. 이거는 뭐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 싶었다. 관심을 호감을 요청한 적이 없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