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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대가는 질로 따져라(6) - 세이노

다음은 무슨 일을 해볼까?

by 쏘리
세이노의 가르침 표지.png



p. 195


남들이 하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 절대 오늘의 이득에 눈이 멀면 안 된다는 것, 부자들은 끼리끼리 산다는 것, 한 명의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게 되면 시간은 좀 걸리지만 그 주변의 모든 부자들도 언젠가는 내 고객이 된다는 것.


(* 같은 물건을 같은 값에 팔리고 있다면, 당신이 구매자라면? 어디에 지갑을 열 것인가? 나라면 일단 냅다 하는 성격이라 거리가 가까우면 그냥 사버렸는데 가장 가까운 곳에 사러 갔다가 점원이나 매장서비스가 불친절하면 가까워도 그곳이 저렴해도 가지 않는다. 멀어도 친절한 곳에 가서 팔아주고 싶은 생각이 드니까 돈을 더 지불하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 마음을 얻어내기란 진정성과 진심 어린 마음 그리고 일관된 마음. 앞뒤가 다르지 않아야 하고 뒤에서 하는 말은 앞에서도 할 수 있어야 하고 이왕이면 앞에서 면전에다 말해주는 게 제일 좋다. 보통 나는 살아가면서 갈등이 발생하면 그 당사자와 담판을 짓는 편이다. 물론 감정이 욱 해졌을 땐 해야 할 말을 꼭 다 해야 하고, 지랄을 오갑수 육값까지 떨어주고 내 인생에서 그 사람을 지워버린다. 나중에 어떻게 만날지는 뒷생각을 잘하지는 않는다. MBTI 계획성(J)이 아니라 즉흥적(P)라서 말이다. 계획을 세우는 순간 그 계획은 틀어지는 가능성까지 딸려온다. 그러니 계획이 필요 없는 건 아니지만 계획대로 될 리가 없지 하고 그냥 그 방향성으로만 가봐야지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인생에서 속편 하다. 어차피 다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들이다. 그 과정에 놓여 있는 것뿐이지. 아버지가 귀에 딱지 않도록 해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 머리로는 알아도 그것에 진정한 의미는 몰랐지만. 우리 모두 이승에 놀러 왔지 고생하러 온건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저승 가서 플렉스 할 일 없다. 그러니 적당히 벌고 적당히 놀다가 돌아가면 된다. 글에 남겼듯이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 표현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니 우리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 전에 하루를 행복하게 지내면 된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과제는 돈, 명예, 출세가 아니라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 누구랑 있을 때 행복한지를 알아가는 게 숙제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굳이 어쩌고저쩌고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면 취향이 다르면 각자 갈 길 가면 된다. 내 노선이 맞다. 틀리다. 그 싸움판에 당신의 그 귀한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싸움은 불가피하지만 싸움의 시간과 에너지 소모는 언제든 줄여나갈 수 있다.)


그 일은 관세법 위반으로 단속 대상이었기에 께름칙하였을 뿐 아니라 압구정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과 번역을 하는 것이 더 많은 수입을 챙길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 다른 더 큰 수익을 선택했다. 나는 건설현장 청소부로 월 260만 원 정도 식대비 포함된 급액으로 일을 했지만 다른 배식업무는 300만 원이 넘는다기에 옮겼다가 일주일도 안돼서 그만두게 되었다. 다른 더 큰 수익, 좀 더 고생해서 벌어보자 했지만 나에겐 맞지 않았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단편적으로만 생각해 버렸다. 그리 큰 어려운 일은 아니라 생각했지만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씻고 옷을 대충 입고 오후 3시에 퇴근하는 주 6일 인생은 (*격주 출근 아니고 고정출근이다.) 아 너무 힘들더라. 그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을 존경한다. 기숙사생활로 바로 직주근접이 아니라 직주일치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주 6일 내내 일하는 삶은 올해 2월 13일부터 4월 17일 두 달간 일요일만 쉬고 토요일까지 새벽 출근하는 삶은... 꽤나 힘들었다. 잠을 자도 자도 풀리지가 않았다. 그 사이에 주말에 잠깐 데이트도 해야 하고 내 개인적인 시간에는 나도 누워서 유튜브도 보고, 글도 쓰고, 그러면 잘 시간이다. 이게 인생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무엇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나 싶었다. 근로소득으로 1억 모으는 거 쉽지 안네. 불로소득 말고 근로소득으로 모으는 속도는 체감상 매우 열이 받는다. 하지만 일확천금은 어디에도 없고, 그저 일하고 저축하고 쓰지 않는 삶. 그러니 내가 친구를 끊어냈다. 주변 사적 모임을 끊어냈다. 남자친구에게도 헤어지자고 몇 번을 얘기했지만 들어먹지를 않는다.(* 연애하면 돈이 나간다. 옷도 사입 업야 하고 뭐 좋은 곳도 가야 하고 안 써도 될 돈들이 나가게 된다. 나만 나가는 게 아니라 상대방도 나간다. 지금 난 연애보다 내 자가 등기 친 아파트가 필요해서 우선순위가 남자가 아니라는 의미다. 결혼도 아니라는 말. 노산이 될 나이가 되어도 노산이어도 애기를 좋아하는 나지만 애기가 없어도 내가 불행하지가 않다는 의미라는 뜻이다. 이런 마음상태로 누군가를 만나는 게 맞는가?라는 생각뿐이다.) 라면을 좋아해서 라면을 먹는 게 아니라 밥값을 아끼기 위해 라면을 먹었다. 나는 소고기 채끝살과 치마살을 좋아한다. 나를 먹여 살린다고? 하하. 내 씀씀이가 어떨지 알고 그런 말을 할까? 선글라스 51만 원 내 메신저백 50만 원 아우터도 50만 원짜리가 있다. 캐리어도 50만 원 주고 샀나? 지금은 내가 갖고 싶은 건 아파트라서 그렇다. 상대방 취향이 아니라 내 취향이 어느 정도 인지 알고.. 지금이야 내 취향을 소비하기 위해 내가 아끼는 것인데 가정을 꾸린다는 건 어느 정도 서로 통제하게 된다. 나는 근데 통제받기를 그 누구보다 싫어하기에 상대방에게도 통제하기가 싫다..


이런 내가 가정을 꾸리는 게 맞나 싶기도 한데

연애는 필수여도 결혼은 필수가 아닌데


결혼할 나이는 됐다고는 하는데

결혼을 안 하면 인생이 재난이 되어버리는가?


것도 아닌데

결혼을 해서 재난을 맞는 사람도 있는데


결혼을 하려고 태어난 게 아닌데


43살 되면 후회가 되려나?


자꾸 나이 가스라이팅을 한다.

근데 나는 왜 43살 되어도 이렇게 지낼 것 같은지 모르겠다.


43살뿐만이 아니겠지


53세에도

63세에도

73세에도

83세에도


나는 "나"이지

누군가의 나로 살기 싫다.


그런 나에게 계속 "누군가의 나"로 살아야지.라고 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가차 없이 차단하거나 인생에서 지워버린다.


당신은 누구시길래요?

내 인생 대신 살아주실 분인가?


본인 인생이 재미가 없는 사람이구나로 분류해 버린다.


우리 대한민국

평범한 건 죽기보다 싫어하면서

그놈의 획일화시키기.


하나만 해라 하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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