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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대가는 질로 따져라(8) - 세이노

내가 지금 하는 일은 뭘까?

by 쏘리
세이노의 가르침 표지.png



p. 196


생각대로 그냥 살아라. 아무도 안 말린다. 단, 조건이 있다. 절대로 부자들을 부러워하지 말라. 왜냐하면 당신은 평생 가난하게 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하여간 가난한 자들에게 공통된 유전자가 있다.)


(* 부자로 태어날 확률보다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즉 태어나는 순간 부자들의 2세가 되는 것보다 자수성가로 부자 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8명이 갖고 있는 돈을 2명이 갖고 있는 셈이라고 치니. 1세대 부자들은 원래 부자가 아니었던 사람이 더 많았고, 기업 제일 꼭대기 임원들도 그렇다고 한다. 부자 2세 3세 4세 들은 그 수고로움 없이 그저 거저 생기고 주어진 것에 원금을 까먹는 일이 많다.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부모의 능력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본인의 노력으로 스스로 일군 것이 무엇이 있는지를 더 좋은 환경 좋은 배경이었음에도 그 이상을 해내지 못하는 건 거저 주어진 것들이 많아서 그렇다. 가난한 자들에게 공통된 유전자가 있다고 한다. 생물학적 유전자라기보다 가난한 습관과 생활패턴만 보고 자라다 보니 그게 평균인줄 알거나 그게 왜 문제였는지를 몰랐던 것이다. 나는 부자를 부러워했던 적은 없지만 집을 가져야 할 나이에 내가 갖고 싶은 집은 대출 없이는 살 수 없으며, 대출 또한 원하는 만큼 최대치로 받을 수도 없으며, 대출을 받는 순간 대출 이자라는 족쇄가 따라온 다는 것 또한 알아버려서 그 족쇄를 스스로 매기 싫어서 그랬다. 평생 값아야 할 무언가가 생긴다는 것이 나에게 그리 썩 좋지 않다. 얽매이게 되는 것 같아서 돈을 끌어다 쓸 만큼 꼭 써야 하나? 꼭 누려야 하나? 싶은 생각이었는데 내 분수를 알면 무턱대고 남들도 다 대출을 한다고 하니 대출받을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원금을 끌어모을 생각부터 했어야 했다. 나는 1억 6천이라는 숫자가 여전히 뇌리에 박혀있다. 5천 모으기도 꽤나 힘들었기 때문에 5년에 5천이었는데 1억이면 10년? 10년 후에 내가 1억을 모으면 뭘 할 수 있나? 이 생각에 갇혔었다. 하지만 미래를 미리 계산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그 미래를 보고 계산기를 뚜드리는 짓을 하지 말라 하셨으니, 하지 말라는 이유는 그 지레짐작하는 판단으로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꺾어버리기 때문이다.)


(* 가난한 사람은 몸 값을 키우려 하는 지식배양, 생활습관 태도에 노력하지 않으며, 돈을 쓰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는 사람이다. 연봉이 올랐다고 본인 생활 씀씀이도 같이 높여버리는 사람이다. 돈이 모일리가 없지. 번 만큼 써버리면 그게 무슨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인가. 그러곤 세상 탓을 한다. 물가 탓을 한다. 연봉 탓을 한다. 자기 생활 패턴과 지식 배양 노력에 대한 여부는 평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도 먹을 거 다 먹고 놀 거 다 놀고 아파트 값이 왜 이리 올랐냐며 세상이 미친 거 아니냐고 떠들어 댔다. 말도 안 되게 오른 것도 사실이겠지만 나는 그 여파에 맞게 준비하려는 자세가 하나도 없었음도 분명했다. 그러고는 평생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거구나 싶은 생각에 빠져버렸다. 한 번 태어난 인생 이렇게 살다 가기 싫은데)


보상의 수레바퀴는 처음에는 천천히 돈다. 대가가 즉시 주어지지 않으면 실망하여 곧 '일하는 본성'을 드러낸다.


(*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일했다. 오히려 나는 성장하면서 돈도 받고 얼마나 좋은가 하며 긍정회로를 돌리며 다녔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처음 사회생활해서 받은 돈 사회복지라서 세금 떼고 163만 원을 받았다. 수련 자격증이 나왔음에도 아직 지면으로 나오지 않았으니 사회복지 1급으로 돈을 준다며 내 첫 월급이 163만 원. 4년 내내 함께 다녔던 1살 어린 동생은 정신건강전문요원이 아닌 일반 복지관에 갔었나? 하는 일이 쉽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일수록 받는 보수는 저렴할 수밖에 없다. 세금 떼고 120만 원을 받고는 이걸로 어떻게 사냐며 요식업으로 빠졌다. 물론 5년 전 이야기지만 사명감으로만 살 수 없다면 다른 직종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며칠 밤새워 일을 하게 되면 자신의 월급이 그다음 달로 인상되기를 바라는 이 조루증 환자들아.


(* 조루증은 쉽게 그만두는 것이고, 지루증은 지루해서 그만두는 것인가? 나는 조루 지루 둘 다 인 것 같은데 나 같은 케이스는 어떻게 해 야 할까? 하루에 세 번을 웃을 수 없는 직장은 다닐 맛이 안나던데 내 웃음은 왜 사라졌을까? 모든 직장인이 직장에서 3번 웃지 않아도 다니는데 나는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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