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비움으로 인생을 그리다.
실수해도 괜찮다. 넘어져도 괜찮다. 넘어지면 잠시 쉬었다가 툴툴 털고 일어나면 된다. 타인의 시선, 타인의 평가에 나를 내맡기지 말고 내 마음부터 따뜻하게 달래주고 품어주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게 하는 에너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힘에 겨워 넘어지면 넘어진 채로 잠시 쉬어가고, 주변의 아름다운 일상의 풍경들을 경험하며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남이 보는 게 뭐가 중요해?"
"왜 내가 남을 의식해야 하는데?"
"왜 내가 남하고 똑같이 살아야 하는데?"
"남이 내 인생을 살아줘?"
"내가 아플 때 남이 같이 아파해줘?"
"그 대단한 남이 나에게 뭘 해줬는데?"
남들 때문에 내가 삐룩삐룩 골치가 아팠었던 기억이 난다. 남들의 시선만을 생각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흐른다. 이제는 타인의 시선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아무 말 못 하는 오뚝이처럼 알맹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다. 남의 시선을 차단해버린 채 내가 보더라도 내가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 더욱더 낫지 않을까? 누구나 타인의 인정을 원할 것이다. 유독 타인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의 경우, 모든 행동이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한 목표로 세워지기도 한다. 나 역시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썼던 사람이었다. 남의 시선을 안 볼 것이라고 다짐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도 다른 사람들이 딱히 인정을 해주지 않는 생각을 하면 힘이 싸악 풀려 공허해지기도 했다.
생각해 본다. 이런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나만 좋으면 될 일인데 왜 자꾸 남의 시선과 인정을 바랄까?" 남의 시선을 생각함으로써 더 멋진 내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남의 시선을 신경 쓰고 비교하는 순간, 시샘과 부러움과 질투심이 생겨 마음은 불타오르는 지옥이 되고 불행의 암흑의 길이 펼쳐진다. 세상 모든 인간에게는 유일한 고유함의 개성이 물들어 있다. 각자의 개성을 인정해 줄 때 존재감이 형성된다. 내가 존중받으며 성장할 때 타인도 나를 존중하는 법이다. 매일 듣고 싶고 매일 이야기하고 싶은 말이 있다. "너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야"
"무슨 일을 하세요?" "대학은 어느 학교 나오셨어요?" 이렇게 나에게 물어오는 질문들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졌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어느 대학교를 나왔든, 어디 지역 출신이든, 어떤 업적을 이루었던,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의 곁가지들에 매달려 사람들이 분류별로 평가하는 듯 싶다. 이러한 평가로 인한 권력, 과시적 이데올로기는 또 다른 과시를 낳고, 만들어진 과시는 우리를 질투하게 만들고 우울하게 만들기도 한다. 보다 많은 행복을 손에 넣고 싶다면 당신은 자신에게 정직해져야 한다.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때 세간이나 타인의 눈을 신경 쓰게 되면 판단력이 둔감해진다. 그 상태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면 진짜 행복을 눈 앞에서 놓쳐버린다. 그렇게 될 바에는 일단 불필요한 잡념을 버리고 정면에서 마주 해 보아야 한다. 그러면 자신이 나아가야 할 진짜 길이 눈에 보이게 될 것이다.
당신에게 상당히 신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상담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조언으로 머릿 속 한 켠에 두는 정도가 좋다. 어쨌든 최종적인 결단은 당신 자신이 내리지 않는 한 그 후에 후회하게 될 테니 말이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지 당신이 믿고 나아가려고 결정한 길 끝에는 빛나는 행복으로 가득 찬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 누가 뭐라 하든 예전처럼 눈치 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나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한 셈이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철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아무렇게나 사는 것은 아니니 어느 선의 정도는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많은 자유를 가져다 준다. 미래에는 한 뼘 더 성장한 쥬쥬선샤인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