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미칠듯 변화하고 싶었던 그런 날이 있었다. 마음이 바닥 밑에 내려앉아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었던 그런 날이 내게 있었다. 지나고 보니 그 날들의 경험은 너무나 소중했다. 두번 다시 그 바닥을 경험하기 싫었기에 내 마음은 바닥에 닿지 않았다. 설령 바닥에 닿는 날이 올지라도 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지혜를 가지게 되었다. 아픔에는 배움이 있었고 부족함 속에서도 배움이 있었다. 지금 나의 영혼의 평안함이 최고의 행복이고 기쁨이며 감사이다.
우리는 모두 죽음을 경험한다. 삶의 최고의 공평함이다. 그 공평함으로 사는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삶의 시기와 단계마다 사회가 사람들이 정해놓은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삶의 기준이었고 행복인 줄 알았다. 몇년 전 죽음의 문턱에 서본 후 많은 것이 변화되었다. 죽음은 예고하고 오지 않는다. 당신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마음의 울림대로 살지 않으면 마지막 그날은 가장 후회스럽고 억울한 날이 될 것이다. 마음의 울림이 무엇인지 꼭 알기를 원한다.
나를 가장 설레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정이다. 스스로 집요하게 물어보아야 한다. 모두 바쁘다고 한다.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다고 한다. 삶은 원래 계속 바쁠 수 밖에 없다. 바쁜 일이 끝나고 나면 죽음은 코앞에 있다. 자신의 인생에 나란 사람은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다. 시간은 한계가 있다. 다른 이가 만들어낸 생각에 내 삶의 시간을 채우지 말라. 자신의 삶에 용기를 내길 바란다.
삶의 매 순간을 그저 흘려보내거나 놓치지 않길. 겨울이 지나면 봄마다 새롭게 꽃이 피듯, 더러 구름이 끼어 보이지 않아도 365일 매일매일 밤하늘에 별이 빛을 발하고 있듯, 삶속에는 늘 사랑과 가쁨이 함께한다는 사실을 알아채길. 손만뻗으면 닿은 곳에 행복과 감사한 일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우치고 잊지않길. 인생의 메마른 시기가 왔다고 해서 한없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인생의 폭풍같은 시기가 왔다해서 그 역시 한없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봄비가 내릴 것이고 다시 밝은 햇살이 비칠 것이다. 나는 지금, 그렇게 믿으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