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을 행복동산으로 이름 지어준 너
첫째에게 우리 집은.
네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집에 이름을 지어주자고 했을 때,
나는 바로
"그래 좋아."라고 답했지.
정말 네가 하는 건 나는 다 좋았으니까.
그리고 네가
"내가 이름 지어줄게."라고 했을 때
순간 긴장이 됐어.
네게 우리가 사는 집은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늘 궁금했었거든.
그 짧은 순간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
내가 평소에 잘해줬나? 최근에 화를 낸 적은 없었는지 그래서 네 감정이 상한 일은 없었는지.
동생이 태어나고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을 텐데 그래서 우리 집이 싫은 곳이 되어버렸으면 어떡하지?
만약에 그러면 어떡하지?
하면서 걱정의 걱정이 꼬리를 물었어.
그런데 말이야.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넌 환하게 웃으며
"그래. 결정했어. 행복동산이야. 행복동산!"하고 말했어.
그때의 안도감과 함께 밀려오는 행복감이란.
너는 어리지만 네게 너무나 큰 사람이고 소중한 존재라서 네 생각, 네 마음, 네 말에 난 언제나 귀를 기울여.
물론 행복한 순간도 많았을 테지만 동생이 태어나면서 가장 가까운 엄마를 양보할 때가 많았을 텐데.
또 엄마, 아빠가 챙겨야 할 일이 더 많아져 혼자라고 느낄 때도 있었을 텐데.
때로는 아빠, 엄마가 네 마음도 몰라주고 화를 내기도 하고, 무조건 안돼를 외치기도 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동산이라고 생각해주고 말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앞으로도 네가 사는 이 곳이 언제까지고 행복동산일 수 있도록 엄마가 최선을 다할게.
우선 언제나 네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편안한 엄마가 되어주고 싶어.
네가 활짝 웃을 수 있게, 행복한 추억을 많이 간직할 수 있게 네게 재미있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되어줄 거야.
언제든지 내 품에서 쉴 수 있게 너를 향한 내 품은 활짝 열려 있을 거야.
외롭지 않게 너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네 얘기를 경청할게.
간혹 네가 속마음과 다른 날 선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마음으로 알아들어 네가 괜찮아져 다시 날 찾을 때까지 기다려줄게.
네 꿈에 관해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게 너의 도전에 늘 함께하며, 네 꿈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지하고 응원할게.
네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게 늘 기도하고, 널 보살필게.
내 인생
최고의 선물 같은 네가
사실은 내게
행복동산을 선물해줬어.
고마워.
우리가 함께 사는 집이
너로 인해 행복동산이 될 수 있었다고
언젠가 꼭
네게 말해주고 싶어.
내아가. 너무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