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깊이 잠들지 못하고
수유쿠션 위에서
쪽잠을 자는 너에게
포대기에 업히어
쪽잠을 자는 너에게
잠자리 한 마리가 되어
꿈속으로 날아들고 싶다
순수의 결정체인 너는
눈을 감으면
온갖 소음들이 개구리의 혀처럼
너를 날름 집어삼킬 두려움에
눈을 뜨면
부옇고 흐리게 보이는 눈으로
세상을 보는
두려움에
사로 잡혀
가엾게 떨고 있겠지
수 천 번 수 만 번의 날갯짓으로
날개가 찢어져도 좋으니,
비에 젖은 것처럼 땀에 흠뻑 젖어
다시 못 날아도 좋으니
너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모든 것들을
네게서 멀리 떼어놓고 싶다
내 몸이
잠들고 깨어나는 시간에는
무디지만
너의 불안감은
고추잠자리의 민첩함으로
쫒고 싶다.
불안감을
쫓다
내가
쫓기어
잠을 잃고
나를
잃는데도
너를 향한
날갯짓을 멈출 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