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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영 May 19. 2021

주름

자작시

삶이 작대기로
제멋대로
그어놓은
이름
주름.
지금까지 살아내느라
힘겨웠던 시간들의 기억 장소.

주름이 하나씩
늘 때면
해결해야 할 일도
스쳐가 버린다.

그 시절에는
전부였던
그 사람도
주름이 되어
박혀있다.

주름은
내가 살아낸
세월의 증표.


가죽이 얇고

가늘어질수록
주름이
살을 가득 메운다.

물 한 방울
쉬어가지 못했던
팽팽한 긴장 속에
비로소
골이 파이고
물이 맺히고
꽃도 꽃씨도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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