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밤하늘이 내게 물었다
어쩌다 아이를 낳게 된 거냐고.
네가 정말 원해서 낳은 게 맞냐고.
나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낳는 게 그렇게 아프고
키우는 게 이렇게 고될 줄
몰랐다고 대답했다.
밤은 여전히
환하고 밝게 빛나며 말했다.
수 없이 많은 밤을 지나는 동안
너도 그랬어.
너는 더 했어.
혹시 우리 엄마 신지 물었다.
밤은 빙그레 웃기만 할 뿐
말을 아꼈다.
엄마의
깊은 속내까지는
밤하늘과 같아
닿을 수가 없지만
아직은
우리 엄마
볼 수 있어 다행이다
만질 수 있어 다행이다.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을 때가 온다 해도
내 마음속에 있어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