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고.
자작시. 나의 작은 두 아이들에게.
네가 귀하면 귀할수록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귀하게 느껴졌다.
움푹 파인 길바닥을
걷고 있으면
잘그락 소리를 내는
자갈돌들이
별처럼 반짝였다.
보도블록 사이에 난
잡초 한 포기에도
감탄하느라
눈을 뗄 수 없었다.
발길을 옮길 수가 없었다.
곁에 있는 줄도 모르고
잊고 살던 것들이었다.
보이는 것마다
살아있어서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너로 인해
내가 본 모든 것들은 웃고 있었고,
그렇지 않은 날마저 미소 짓고 있었다.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산새가 찰박이는
논바닥에 비친 세상은
스노볼 속 세상보다도
아름다웠다. 끊이지 않는
노랫소리는 덤이었다.
네가 이렇게 귀하고 귀하여서
다른 그 어떤 것도
귀히 보이지 않는 것이 없었다.
넌 매일같이
내 곁에서
너의 세상을
나의 세상을
반짝반짝 닦았고
덕분에
바라보는 모든 것들에서
늘 빛이 났고 윤기가 흘렀다.
나는 그런 네게 늘 미안해했고, 또 고마워했고, 또 미안해했고, 또 고마워했다.
너로 인해
내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너로 인해서.
너 하나로 인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