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죽음

자작시

by 강하영

나는 오늘

언제

어디에서 맞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손님을

지나쳐갔다.


길가에

고양이가

는데

나도 죽을 수 있다는 걸

떠올리지 해서였다.


누구 하나라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었다.

익숙한 죽음이었다.


나는

여행 중이었고.

여행이 끝나가는 중도 아니었다.


내 일 아니

한낱 죽음이라도

얼굴 잠시 찌푸리고

무심할 수 있다.


정말,

죽음이

누굴 데리러 온다 한들

내 일이 아니었을까.


이젠 영영 대답을 들을 수 없다.

고양이

먼 길을 떠났고,

나도

그곳을 떠 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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