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단하다 느낄지도 몰라.
하지만 인생으로 보면 지금이 가장 행복한 한 때일 거야.
급체를 해서 정신을 차리기도 힘든데 너희를 돌보는 날이 있어.
장염에 걸려 배가 조금만 자극돼도 너무 아픈데 널 달래는 게 업는 것밖에 허락되지 않아 포대기 줄로 배를 단단히 감아 너를 업은 날도 있지.
온몸을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파서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힘든 날도 네가 위험해 보이면, 또 네가 날 찾으면 안간힘을 써서라도 네게로 향해.
이제 막 혼자 앉고 무언가를 잡고 서는 너와,
밥을 먹는 것부터 노는 일까지 모든 일을 나와 함께 하려는 너.
그런 너희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바쁘고 정신이 없어.
잠시 숨 고르면 저녁이고, 잠시 숨 고르면 잘 시간이야.
너희를 번갈아 재우고 나면 어느새 새벽이야. 잘 시간을 놓쳐 몸은 피곤한데 잠이 안 오고 눈이 말똥말똥할 때가 많아.
그래서일까. 그 자리에서 그대로 고꾸라져서 아무 방해 없이 몇 날 며칠을 자고 싶다고 생각되는 날도 많아.
그런데 그거 알아?
내가 생각을 해보니까 인생은 긴데 너희를 안아줄 수 있는 시간이, 업어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더라고.
그래서 나는 너와의 시간이 흘러가는 게 너무 아까워.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네게 해줄 게 아직도 너무 많은데 너는 너무나 빨리 쑥쑥 커버리니까.
안을 수 있는 양이 지금 몰려있어서 좀 힘들 게 느껴지는 거지.
아니, 실제로 힘들긴 하지.
그래도 네가 내 품에 들어올 때 더 많이 안아줘야지 매일 다짐해.
보드라운 살결을 원 없이 만질 수 있는 것도, 새근새근 숨소리를 바로 곁에서 듣고 심장의 떨림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내게는 다 축복이야. 너희 존재 자체가 축복이지. 그런 너희 덕분에 나는 매일이 축제야.
네가 날 보고 웃어주면 여기저기서 폭죽이 터지고, 세상이 밝아 보여. 네 살결이 그 보드라운 촉감이 느껴질 때면 내가 태아가 되어 엄마 뱃속에 있는 것처럼 안정감이 들고 하루의 피로가 사르르 녹아.
힘이 들어도 힘든지 몰라. 엄마라고 불러주는 그 말 한마디에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힘을 얻어.
내 품에 네가 안겨줄 때 원 없이 계속 계속 안아줄게. 업을 수 있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힘들더라도 언제까지고 업고 다닐게.
꼭 안아주고 네가 얼마나 내게 귀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알려줄게. 때로는 입맞춤으로 때로는 토닥임으로 때로는 눈빛으로 말이야.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은 천사 같은 너희들을 낳은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