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지 못한 시간

떨어지는 해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기회를 암시하듯 점점 어두워지며 눈시울을 붉게 물들인다.

오늘도 망설이며 넋 놓고 바라보다 져버린 해를 뒤로 아쉬움 한껏 안고 돌아선다.

"내일의 해가 다시 뜰 거야."

해가 뜨길 기다리며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지만, 다음날도 지는 해를 그저 바라만 보며 속절없이 돌아서버린다.

"어쩌면 바라만 보아야 하는 운명이구나."

오늘도 붉게 물들어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처럼, 감정의 색깔도 물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