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도 많이 해본 사람이 노하우가 생기니까요.
우리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퍼즐을 좋아했다.
그래서 캐릭터 퍼즐과 끼워맞추는 퍼즐 놀이를
나랑 아빠랑 즐겨 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모양에 관심이 생겼는데
삼각형과 삼각형을 모아 나비를 만들고,
밖에서 지나다니면서는 모양과 숫자를 찾곤했다.
"엄마, 저 도토리는 0이야. 동그라미 모양 같지?"
"엄마, 이 간판은 네모야. 우리 1-10까지 찾아보자!"
아이는 열심히 자신의 흥미를 이어가며
작은 씨앗들을 심고 가꾸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엄마 눈에 차지 않을 수 있다.
우리 아이는 내년에 7살이 된다.
예비 초등 엄마로써 나의 한가지 고민은 한글 떼기다.
'한글도 아직 못뗐는데 저렇게 놀게해도 되나..'
라는 걱정이 매일 밀려오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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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엄마들이
아이에게 키워보라고 보여주는 씨앗에는
엄마의 욕심이 뭍어있다.
그래서 보통 아이들은 키우고 싶지 않다고 얘기한다.
그러면 엄마들은 일단 심어보라며
몰래 아이의 밭에 들어가
수학, 영어, 과학, 유학이라는 씨앗을
한켠에 심어두고 나온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심어놓은 씨앗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하나만 심으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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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를 성장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열매를 수확하고, 땅을 고르고
다시 씨앗을 뿌릴 시기를 맞을 거다.
아이의 씨앗이 하나라고 생각하는가?
아이가 수확의 기쁨을 한번만 느낄거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어떤 씨앗이 잘 자랄지 누가 알겠는가.
처음에는 작은 씨앗 하나에 열매가 작게 열렸다면,
그 다음에는 그 씨앗을 여러 개 심어
더 많은 열매를 따려고 계획 할 것이다.
아니면 아에 심지 않을 수도 있다.
선택은 아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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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정해준 씨앗만 키워본 아이들은 어떨까?
다음 수확 시기가 왔을 때
무엇을 심어야 할지
얼마나 심어야 할지,
혼자 결정하기 조차 어려워 하는 아이로 자란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씨앗이라도
스스로 물도 줘보고 키워본 아이들은,
다음 수확 시기가 왔을 때
자신이 잘 키울 수 있는 씨앗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열매는 무엇인지 알게되고 확신이 생긴다.
그리고 '더 잘 키워야지'라는 다짐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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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키우는 법을 몰라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아니면 너무 깊게 싶어서
아에 자라지 않는 씨앗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렇게 여러 씨앗을 스스로 심고
키워본 아이들은 '경험'이라는 무기가 생겨서
다른 새로운 씨앗을 키울 때에도
결과가 어떻든 해볼만 하다고 생각할 것 이다.
씨는 많이 뿌려야 수확의 가능성도 커진다.
그리고 그 수확은 아이 스스로 해야
온전한 아이의 것이 된다.
그러니 아이가 정성껏 돌보고 있는 씨앗을 하찮게 생각하지말라.
아이의 생각 하나하나를 귀하게 생각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