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지려면 벌레 먹게 하세요

뿌리만 튼튼하면 언제든 열매는 맺힙니다.

by Moonshine

매일이 꽃밭이면 참 좋겠지만,

밭을 가꾸다보면 풍파를 맞게 된다.


작은 진드기부터 태풍까지.

아이가 뭐든 스스로 하기 시작하면서

'이건 꼭 알려줘야지' 했던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좌절과 실패를 대하는 태도다.


아이들은 5,6살만 되어도

이제 대부분의 것들을 스스로 하려고 한다.


그럼 아이들은 스스로 발을 딛고 일어나

뛰어가다가 넘어지기도 한다.


넘어졌을 때 일어서려면 어떤 마음이 필요할까?

다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 마음 뿌리가 튼튼한 아이들은

왠만한 벌레에도 끄떡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잎에 붙은

작은 진딧물을 잡는 법


즉 작은 좌절을 경험해본 아이들의 뿌리는

더욱 단단해진다.




-

블록이 바닥에 남지 않을때까지

다 쌓아올리고 싶어하던 아이가 떠오른다.


자기 키만한 블록을 끝까지 쌓아올리는 일이

4살 아이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였다.


이제 조금만 하면..더 거의 쌓아 올렸는데

마지막 블록 하나를 올리는 순간

와르르-

아이의 눈앞에서 무너져내린다.


아이는 주저앉아 대성 통곡을 하고 울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우는 아이를 지켜보았다.


화나는 감정, 속상한 감정을

작은 진딧물이라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아이가 열심히 키우는

그 잎에 그 작은 진딧물을

아이가 스스로 잡을 수있게

알려주어야한다.



화를 내는 아이에게 다가가 말해주었다.


"마음처럼 잘 안돼?"

하며 아이를 안아주며 말했습니다.


"엄마가 저기서 블록 쌓는거 지켜봤는데

진짜 높게 쌓았더라. 엄마가 다 봤어.

그리고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엄마 불러.

여기서 엄마가 보고있을게."


아이는 눈물을 닦고

다시 블록을 쌓기 시작합니다.


이 날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며

결국 블록 놀이를 끝까지 이어갔다.




-

아이가 커갈수록 텃밭에는

수많은 벌레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커가면서 우리 아이가 겪을

온갖 좌절과 실패다.


친구,학업,이성문제,직장 등

아이의 삶에서 매일 좋은 일만 일어나지는 않을거다.

그럴 때마다 엄마가 대신 해결해 줄 수도 없다.


아이가 뿌린 씨앗을

처음부터 끝까지 키워줄게 아니라면,


우리는 아이에게 벌레먹은 잎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꼭 알려줘야한다.


어떤 잎은 이미 벌레가 너무 많이 먹어

잘라내야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잎을 잘라내는 순간은 아프겠지만,

뿌리만 튼튼하다면,

그 힘듦을 이겨낸 아이의 열매는

더욱 알차게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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