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사리아 Apr 12. 2022

감사한 시간.

일요일마다 있는 힘껏 꾸미고 외출을 해. 단 하루를 위해 월요일부터 코디를 시작하지. 검은 시스루 이너에 검은 원피스, 액세서리는 목에 딱 붙는 쵸커, 포인트가 필요하니까 쨍한 노랑이나 초록색 가방이 필요하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방은 대체로 검은색이니까 컬러풀한 가방 하나쯤 더 있어도 좋겠지.


당장에 스마트 폰을 들고 인터넷 쇼핑 세계에 발을 들여. 룰루랄라, 신이 나서 어깨를 들썩들썩.  쇼핑의 목적은 이유불문이야. 찡긋.


마음에 드는 가방을 주문하고 화요일, 수요일 목이 빠져라 기다려.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해보기도 하지.

 

_이번 주말에 꼭 필요한데 배송 예정일을 알려주세요.


다행히도 금요일엔 도착하게 끔 출고가 된다는 답을 받았어. 이제 모든 것이 갖춰졌어. 주말이 오기만 하면 되는 거야.


토요일 저녁, 반짝반짝하게 셀프 네일을 하고 잠이 들었어.

자! 드디어 일요일 아침이야. 기분 좋게 적당히 늦잠 자고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하지. 화장을 꼼꼼하게, 마스카라에 립스틱, 오늘은 조금 화사하게 그린 컬러렌즈를 껴봤어. 날씨도 화창해서 딱 좋아.


단 하루를 위한 나의 일은 언제나 행복해. 대망의 당일은 말할 것도 없어. 한껏 예뻐진 나는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에 마음이 깡충깡충 뛰지. 내 삶의 감사한 것들. 나를 위한 시간들.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들이야. 우리는 언제나 감사한 시간 안에 존재하고 있어.


그걸 잊지 마.

매거진의 이전글 들어줘서 고마워. 모두 행복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