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너와 했던 이야기가 생각 나.
우리 헤어지게 되면
꼭 맑은 날이었으면 좋겠다고.
비가 오는 날 헤어지게 되면
안 그래도 우울할 기분이 더 어두워질 테고, 그때는 서로 곁에 없으니 위로해줄 수 없어 안타까울 거라고.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말하던 너였어.
우린 네가 한 말대로
정말 맑은 날 헤어졌지.
그런데 어쩌지?!
나는 날이 좋으면 늘 네 생각이 나.
대부분의 날은 맑고, 대부분의 날에 네 생각이 나네.
차라리 비 오는 날 헤어지자고 할 걸 그랬어. 여름 장마만 잘 견디면 되었을 일을 나는 매일 겪으니 말이야.
이제는 내가 네 곁에 없는데
너는, 누구에게 위로를 받고 있을까?
아니면 나처럼
맑은 날에도 비처럼 눈물을 흘리며
우리의 시간을 그리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