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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사리아 May 10. 2022

단단한 사람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고 싶다.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 적당한 배려와 상냥함, 친절과 호의를 가지되 지나치지 아니한 것. 세상의 중심은 나고, 나는 세상의 핵심이다.


딱딱해서는 안 된다. 쉽게 부러지니까. 단단함과 딱딱함은 다르다.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의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그고 미소 띤 가면으로 무장하다 보면 내면은 딱딱해진다. 유연이 없는 마음은 저도 모르는 사이 생긴 실금 하나로 속수무책 무너져 내린다. 단단하되 부드러운 자아. 넘치지 않는 딱 알맞은 자존감. 겸손과 미덕, 자신에게 집중하고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는 진심.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


이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한다. 뭐든 좋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기나긴 휴식이라면 나는 당장 집에 처박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에너지라면 어떻게든 대외 활동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내 감성을 일깨워줄 전시회를 보러 갈 것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우울을 견뎌야 하는 이라면 나는 땅속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가 내 우울과 마주할 것이다. 그리고 보듬어줄 거다. 너는 꼭 괜찮을 거라고 어루만지고 위로해줘야지.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어둠이 내 시간의 대부분을 잠식하여 꼼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 해도, 언젠가는 지나갈 거라는 나의 확신을 믿고 그 시간을 감내하리라.


하나로 규정 지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기분은 하루에도 수백 번씩 변하고 상황 또한 마찬가지다. 혼돈과 불안 안에서 나의 단단한 두 다리로 넘어지지 않게 굳건히 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흔들리 거나 쓰러져도 괜찮다. 다시 일어서 좀 더 단단히 서 있는 법을 배우면 그걸로 됐다.


그렇게

진정한 내가 되기 위해 오늘 하루도 어쨌든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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