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사상
[용어 설명]
허들 = 행복의 역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자극 수준
자극 = 우리의 외부,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험과 현상들
행복해지려면, 허들을 넘는 자극이 필요합니다.
허들은 행복을 느낄수록 높아지고, 허들을 넘지 못하는 자극으로는 행복해지지 않고 별 감흥이 없거나 공허해집니다. 왜냐면 인간의 뇌는 ’자극에 순식간에 적응하고 더 큰 자극을 원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초월자가 설계한 것이 아니라, 이것이 생존에 유리했기에 자연선택 되어 우리에게 이어진 것 뿐입니다.
자연선택: 우연히 탄생한 돌연변이가 생존에 더 유리하다면, 그 돌연변이가 원래의 개체들보다 더 잘 생존하고 번식해서 돌연변이가 주가 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 이 적응이 허들을 상승 시키거나 하락 시킵니다.
자극이 반복되고 유지되면 그 자극에 허들이 맞춰지죠. 이전에 다룬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성질’이 바로 이것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반복되면 결국 질리게 됩니다. 인간은 어떤 자극에 대해서도 적응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맛있고, 행복을 느끼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행복의 허들은 그것에 맞게 상승합니다. 결국 더 맛있는 음식을 찾아야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음식을 반복적으로 먹다 보면 또 다시 익숙해지고 질리게 됩니다. 허들은 계속해서 올라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허들은 자극에 따라 상승하거나 하강하는데, 그 변화는 즉시 일어나지 않습니다. 변화나 자극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A와 B가 각각 20의 허들을 가진 두 사람이라고 가정합니다. 그들에게 각각 30과 100의 자극을 주면 둘 다 행복을 느끼겠지만, B가 더 강하게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허들이 20인 상태에서 자극이 그 허들을 넘으니 행복하지만, 그 자극의 크기 차이로 인해 B는 더 큰 행복을 경험합니다. 반대로, 그들에게 각각 10과 15의 자극을 준다면, 둘 다 공허함을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A는 더 큰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A는 20의 허들에 비해 너무 적은 자극을 받았기 때문에, 그 자극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불행을 느낍니다. 이제 그들에게 각각 30과 100의 자극을 계속해서 주면, 그들의 허들은 각각 30과 100으로 올라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에게 주어진 자극의 크기와 그에 대한 적응을 통해, 허들이 증가한 것입니다. 이후 31의 자극을 준다면, A는 여전히 행복하지만 B는 더 이상 행복하지 않습니다. B는 이미 100의 허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31의 자극이 그의 허들을 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공허하고 불행을 느낍니다.
허들과 자극 이론은 너무 단순하지만, 복잡한 사례를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설명의 미학이라 생각하기에 고치지 않았습니다.
[자극 – 허들 = 행복도]
- 이 값이 양수라면 행복을 느낍니다.
- 이 값이 음수라면 불행을 느낍니다.
- 이 값이 0이면 특별히 행복도 불행도 아닙니다.
- 허들 0은 허들이 존재하며, 그 허들이 0에 걸쳐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 허들 無는 허들이 아예 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통해 행복의 변화와 자극에 대한 적응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숫자가 이해를 돕기 위한 수단일 뿐이며, 그 자체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높고 낮음만 명확하게 알면, 메커니즘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EX) 사랑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 손을 잡으면, 그 자체로 큰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이때의 허들은 0이고, 손잡기의 자극은 10이므로 그만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허들: 0 / 손 잡기의 자극: 10 / 10만큼 행복]
하지만 그 행동이 반복되면, 그 자극은 점점 덜 감동적이게 됩니다. 손잡기라는 행위에 대해 적응하게 되어, 더 이상 처음처럼 강한 감흥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허들이 상승한 것입니다. [허들: 10 / 손 잡기의 자극: 10 / 0만큼 행복] 처음의 감정을 다시 느끼려면 더 큰 자극이 필요해집니다. 예를 들어, 뽀뽀나 그 이상의 자극이 필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자극도 반복되면 익숙해져서 다시 허들이 상승하게 됩니다. 허들의 상승과 하강 허들은 상승뿐만 아니라 하강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전쟁과 같이 생사를 모르는 상황에 처한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허들: 0 / 생사 불명: -100의 자극 / 100만큼 불행] 그러나 이 상황이 반복되면 허들이 하강하게 되어, 처음보다는 덜 고통스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즉, 지속적인 고통 속에서 점차 허들이 내려갑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만난다면, 그저 서로 생사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상의 자극을 받으면 더 큰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이 현상이 전쟁 후 출산율 급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허들의 변화: 반복과 유지 중요한 점은, 허들은 즉시 상승하거나 하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반복된 경험과 자극을 통해 허들이 상승하거나 하강합니다. 즉, 허들의 변화는 즉각적이지 않고, 적응을 통해 천천히 변화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