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거친 건
관심이 메말라서다.

삶을 돌보는 건 관심이다.

by 지금

관심은 관계 맺음이다.

무관심은 관계해체다.


‘그’와 그리고 ‘그것’과의 관계는

‘그’와 그리고 ‘그것’에 대한 관심으로 맺는다.


‘그’와 그리고 ‘그것’과의 관계는

‘그’와 그리고 ‘그것’에 대한 무관심으로 해체된다.




‘그’와 그리고 ‘그것’에 대한 관심은

‘그’와 그리고 ‘그것’의 존재에 대한 인정이고

무관심은 ‘그’와 그리고 ‘그것’의 존재에 대한 부정이다.


‘그’와 그리고 ‘그것’에 대한 무관심

그건 유죄다




삶을 돌보는 건 관심이다.


이 사람을 만났고 저 사람 손도 잡았다.

이곳에서 살았고 저곳에서도 삶을 뉘었다.


이것도 먹었고 저것도 보았다.

이것도 들었고 저것도 느꼈다.


이 일에도 땀 흘렸고 저 일에도 최선을 다했다.

이 길도 걸었고 저 길에도 발자국을 남겼다.


존재를 사랑해서다.


이 소리도 귀 닫고 저 소리도 귀 막는다.

이 길도 거절하고 저 길도 외면한다.


이 만남도 관심 없고 저 만남도 거북하다.

이것도 모르겠고 저것도 알고 싶지 않다.


이 손길도 뿌리치고 저 손길도 외면한다.

이 눈길도 거북하고 저 눈길도 무시한다.


존재를 부정해서다.


존재의 부정은

서로의 묶음을 푸는 일이다.

‘그’ 그리고 ‘그것’을 향한 문빗장을 걸어 잠그는 일이다.

‘그’ 그리고 ‘그것’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일이다.


마음을 닫는 일이다.

‘그’ 그리고 ‘그것’에 마음에 두지 않는 일이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일이다.

그것은 관심의 변질이다.


관심이 변질되면 마음은 오직 이익을 가져오는 한에서만 꿈틀거린다.

그러다 관심이 부패하면 이익조차 관심에서 배제된다.


부패한 관심은

‘그’ 그리고 ‘그것’에 대한 새로운 욕망도 억압한다.

‘그’ 그리고 ‘그것’과의 관계는 빠르게 무너뜨리고

관심으로 일군 사랑과 인정의 흔적조차 빠르게 지운다.


그 후에는 ‘그’ 그리고 ‘그것’을 그냥 버릴 뿐이다.


자신조차

관심의 대상에서 지운 채 하나의 폐품처럼 취급된다.


존재를 훼손하는 무관심

무관심은 범죄에 가깝다


무관심이 지배하는 삶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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