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우연의 요소는 상상을 초월한다
삶은 ‘우연’의 축적이다.
우연히 ‘우연’이 쌓이고 모여 삶이 된다.
아픔과 기쁨도 ‘우연’의 산물이다.
눈물도 ‘우연’이고 웃음도 ‘우연’이 온다.
뜻, 계획, 의도, 목표, 생각, 각오, 의지… 빛 좋은 개살구다.
삶은 그냥 그렇게 ‘나 없이’ 이루어진다.
내 삶에 정작 내가 없다.
삶,
제멋대로다.
삶에서 우연의 요소는 상상을 초월한다.
삶은 불확실하다.
내일도 모레도 깜깜하다.
그 어느 때건 빛 한 점 들지 않는다.
삶은 암흑이다.
계획은 출발부터 삐걱댄다
세웠다 지우기를 수백 수천 번이다.
삶은 늘 무언가에 발목 잡힌다.
뜻도 의지도 작동하지 않는다.
뜻은 쉽게 뒤집히고 묻힌다.
삶의 의지는 쉬이 꺾이고 고꾸라진다.
예측 불가다.
내일은커녕 바로 뒤도 어둡다.
예측 한다한들 예측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인과관계도 분명치 않다.
원인과 결과사이엔 별의별 교란변수가 끼어든다.
삶에는 ‘어찌 이런 일이!’ 원인 모를 결과가 숱하다.
의도는 그냥 의도일 뿐이다.
결과는 언제나 생각의 뒤통수를 치고 마음속 뜻을 헤집는다.
삶이 멀미 난다.
우발적이다.
모든 게 갑작스럽다.
삶은 일반적인 원칙이나 기대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금 이 상황이
이렇게 되고 또 저렇게 된 것은
계획과 무관하고 생각과 다르고 그런 까닭도 모른다.
뜻밖이다.
모든 게 뜻과 먼 밖에서 일어난다.
뜻 하지 않은 경우이고 상황이다.
우연은 내 뜻과 전혀 다른 나를 만든다.
우연히 마주친 내가 낯설다.
꿈에서조차 생각지 못했던 나다.
삶은 어지럽고 현기증이 돈다.
뒤죽박죽이다.
울렁거리고 토가 난다.
누구든
우연히 태어난다.
그리고 우연히 살다 우연히 죽는다.
내 뜻, 내 의지, 내 생각, 내 각오, 내 계획…
이 번 생에는 장롱에 고이 모셔둬야겠다.
장롱소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