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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Mar 28. 2024

그럴 일은 없을 줄 알았다

기대하지 않은 일

지나간 시대의 사람이 되는 일

늙음에 대한 두려움에 강박적으로 젊음을 찾아 헤맬 일

매일 조금씩 사라지는 젊음의 권리에 한숨지을 일 

점점 구닥다리가 되어가는 자신의 의식에 의식이 몽롱해질 일

세월을 비극적으로 만들어가는 나이를 가슴에 새길 일

여기저기 금이 가는 인간조건에 우울한 눈물을 흘릴 일

큰 수로 변하는 나이의 무게에 무너지지 않으려 발버둥 칠일 

지나 간 봄여름을 아쉬운 눈으로 바라보며 겨울을 최대한 늦게 맞이하기를 바라는 일

무거운 권태와 무료, 쫓기는 듯한 속도 사이에서 방황하며 뛰는 가슴 진정시킬 일

그리고

매 순간 더 많은 욕심으로 추해질 일

…     


그럴 일은 없을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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