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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준파 Aug 30. 2024

첫 인터뷰 기회

미국 스타트업

처음으로 인터뷰 기회가 생겼다. 연락이 온 회사는 Florida 주에 있는 한 스타트업 회사였다. 목표는 실리콘 밸리의 대기업으로 취업하는 것이었고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었지만, 결국 이 회사의 인터뷰에 임해보자고 결정했던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내 경력과의 연관성이 강했다. 사실 나의 백그라운드와 완벽히 일치하는 직장을 찾기란 일반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런 기회를 갖는 것 자체도 쉽지 않지만, 회사에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단순히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시스템적으로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일 경우 더욱 그런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나의 경력을 살리기에 매우 적절했고, 스타트업의 특성상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특별히 이해해야 할 복잡한 시스템도 많지 않았다. 


회사의 비전과 잠재력도 고려사항이었다. 스타트업의 경우는 대부분 회사에 들어가면서 Stock Option을 받을 수 있다. 회사 전체 지분의 몇 %를 현재 발행된 가치를 기준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이다. 향후 회사가 잘 성장하여 주식 상장을 한다거나 혹은 큰 회사에 인수가 되는 경우, 당시 회사 평가 가치만큼 내 주식 지분을 판매하여 차익을 낼 수 있다. 이 부분이 Compensation을 가늠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즉, 스타트업의 아이템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가 중요한데, 나의 판단으로는 잠재력이 있는 기술로 보였다.


미국에서 첫 직장으로 바로 실리콘 밸리에 진입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작은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가거나 인턴쉽 경험을 쌓은 후 채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첫 직장으로써 경험과 경력을 쌓기에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회사가 꾸준히 잘 성장하고, 일도 만족스럽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한 적절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최악의 경우 설사 인터뷰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미국에서의 인터뷰 경험을 쌓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인터뷰와 같이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들은, 반복을 거듭할수록 더 명료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스타트업의 CEO와, CTO의 연락을 받았고, 그들도 나의 경력에 관심을 보였다. 곧 화상 미팅으로 인터뷰 일정이 잡혔다. 


이제 시작이다.

버지니아 주립대의 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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