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1.링크드인 프로필 만들기
미국 취업 Tip
한국처럼 큰 규모의 정기 공채 과정보다는 Recruiter를 통한 상시 채용을 주로 하는 미국에서는, 링크드인 (Linked In)과 같은 온라인 채용 사이트가 취업에 큰 역할을 한다. 링크드인 페이지의 프로필은 누구나 언제든 열람할 수 있는 온라인상의 Resume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나의 경우도 이곳을 통해 취업의 기회가 생겼다.
매일 아침 1시간의 시간 동안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도 링크드인 프로필을 수정하는 일이었다. 다시 보면 볼수록 더 간단하고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각나서 수정의 수정을 거듭했다. 직접 겪은 시행착오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빠르게 마음에 드는 결과물에 근접할 수 있는 몇 가지 프로토콜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1. Frame work (구조 잡기)
‘어떤 형태와 내용으로 페이지를 구성하면 가장 깔끔하고 한눈에 잘 들어올 것인가' 대부분의 문서 작업이 그렇듯, 처음 가장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부분은 Frame Work이다. 추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내가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다른 사람의 페이지를 참고해 모방해 보는 것이다. 본인이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에 다니고 있는 사람을 검색하여 -링크드인에서는 회사 이름으로만 검색해도 여러 프로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 사람들은 페이지를 어떻게 구성하였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페이지 몇 가지를 골라 참고하여 나만의 기준으로 페이지를 구성할 내용의 구조를 정해 본다.
2. Brain Storming (발산하기)
구성하고자 하는 구조가 정해졌다면, 그 틀 안에 본인이 넣을 수 있는 만큼의 내용들을 최대한 많이 고민 없이 꽉 꽉 담아본다. 분량이나 문장, 표현 방법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적을 수 있는 내용들을 무작정 다 넣어본다. 이런 걸 경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는 내용이 있다면, 그것 역시 고민 없이 일단 넣어 놓자. 여기서 미리 정해놓은 구조가 본인의 경력을 담기에 적절하지 못하다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커리어와 맞지 않는 것일 수 있으니 카테고리를 자유롭게 수정하거나 추가하자.
3. Categorization (분류하기)
이 과정의 시작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회사 또는 학교라는 카테고리 안에 대부분의 경력은 이미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어려운 부분은 바로 세부 사항들을 분류하는 일이다. 한 회사 안에서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했는데 그것을 하나로 묶자니 어려워진다. 이런 문제는 보통 한국 회사를 다니면 많이 발생하는데, 이유는 '직급'을 기준으로 삼게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직급에서 벗어나 '직책'으로 분류해 보면 도움이 된다. 실제로 미국 기업에 다니는 다른 사람들의 프로필을 보면 그들도 직급이 아닌 직책으로 대부분 분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미국 기업의 조직이 대부분 명목 상의 직급보다는 직책에 따라 구조가 정해지는 특성과도 상관이 있다. 어떤 직책으로 어떠한 종류의 일들을 무슨 역할로 수행했는지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 나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Recruiter 입장에서 알고 싶은 내용이기도 하다.
4. Revision (정제하기)
가장 어렵고, 오래 걸린 부분이다. 보고 또 봐도 고칠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마음을 편히 먹고 천천히 하면 된다. 핵심은 중복되거나 비슷한 내용들을 하나의 문장 안에 담고, 대표되는 단어로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영어 공부가 많이 된다- 이 과정에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단순화하는데 혈안이 되어 본인이 어필해야 될 부분이 사라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프로젝트의 일원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어떠한 역할을 했고 그것을 통해 회사에 큰 성과를 내었거나 상을 받았다고 치자.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A라는 프로젝트 수행"이라고 간단히 묶어 버리기보다는, 하위 그룹을 만들어 본인의 역할과 성과를 함께 강조하는 것이 좋다. 이런 부분들은 나중에 인터뷰 과정에서 질문자에게도, 본인에게도 좋은 대화의 주제가 될 수 있다. 반면, 특별한 성과가 없는 본인의 세세한 역할들은 적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 것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거나, 알고 싶지 않다.
5. Targeting (세부조정)
이 부분은 경험자로써 추가로 알려줄 수 있는 효과적인 Tip이다. 링크드인 또는 회사의 채용 페이지에 올라온 해당 기업의 채용 공고를 찾아보면, 채용하고자 하는 포지션에 대한 Job description 혹은 requirement를 볼 수 있다. 공고 안에는 다양한 단어를 사용해 해당 포지션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을 텐데, 그러면 그 안의 표현과 단어를 이용해 내 페이지의 내용들을 바꿔본다. 예를 들어 Display Hardware Engineer를 채용한다면, 프로필 페이지에 Display와 Hardware라는 단어를 좀 더 빈번하게 넣어볼 수 있다. 본인이 Recruiter가 되었다고 가정하면, 아무래도 당신이 사용한 표현과 단어가 포함된 경력에 더 많이 눈이 가게 되지 않겠는가. 그들이 검색을 할 때, 당신의 페이지가 검색될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덤이다.
행복은 살 수 없지만, 커피는 살 수 있지